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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 초유, 당뇨 개선 효과

입력 2012.08.24 14:17
  • 김경옥·의학전문기자

젖소 초유에서 분리한 성분이 혈당 수치를 낮추는 등 당뇨병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기능성 식품과 황경아 연구사는 “젖소 초유에서 분리한 ‘IGF-I(Insulin-like growth factor-I)’성분이 혈당을 낮추는 등 당뇨병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 4주간 IGF-I 성분을 투여한 결과, 실험 쥐의 혈중 혈당 농도는 최초 303㎎/dL에서 201㎎/dL로 33.6% 떨어졌고, 혈당 조절에 필요한 호르몬인 혈중 인슐린 농도는 2.513nmol/L에서 3.356nmol/L로 33.5% 증가했다.

젖소가풀을먹고있는모습젖소가풀을먹고있는모습

또, 당뇨로 증가한 중성지방 함량이 25.88umol/g에서 21.88umol/g으로 15.5% 떨어졌다. 이밖에 당뇨로 비대해진 심장, 신장, 간, 비장 등 장기의 무게가 줄고, 당뇨로 줄어든 체중은 다시 늘어 장기와 체중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분만 직후부터 7일 이내 분비되는 젖소의 초유는 우유보다 면역성분이 6배 정도 많고, 여러 가지 생리활성 물질과 성장인자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을 파괴하거나 독소를 중화하는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사람의 초유보다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자 구조 역시 사람 초유와 흡사해 특이체질을 제외하고는 인체에 부작용 없이 흡수돼 최근 젖소 초유를 이용한 영유아용 성장·면역력 강화 조제분유와 우유 등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을 이용한 당뇨 개선 관련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된 사례는 없다.

황경아 연구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며 “앞으로 젖소 초유의 IGF-I 성분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 내 생리활성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14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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