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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감염병 ‘라임병’ 환자 국내 첫 발생

입력 2012.08.24 14:10
  • 김경옥·의학전문기자

미국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 '라임병'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임병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 환자(여성, 46살)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화천군 화악산에 등산하다 왼쪽 어깨를 참진드기에 물려 병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공원에서운동하는모습공원에서운동하는모습

라임병은 미국과 유럽에서 흔히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으로, 보렐리아(Borrelia)균을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병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 법정감염병(4군)으로 지정 된 이후 발견된 적이 없었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과 발열 등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심해지면 심장질환과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임신부는 최악의 경우 태반 감염으로 사산할 수 있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발견해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90% 회복할 수 있고, 치료가 늦어지더라도 대개 합병증 없이 회복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목재 등을 해외에서 들여올 때 보렐리아균을 보유한 진드기가 함께 들어와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변화로 뎅기열과 열대열 말라리아와 같은 해외 감염병이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임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이나 가을철 숲이나 잔디밭을 피하고, 풀숲에 들어갈 때는 진드기 기피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등산 후에는 등산복에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샤워할 때도 진드기에 물린 부분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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