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유난히 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아기가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땀띠가 나 걱정인 부모가 많다. 하지만 에어컨을 틀어도 좋은지, 선풍기는 어떻게 쐬이게 하면 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기들에게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 바람을 쐬어도 될까?

아기들에게도 당연히 더운 곳보다 시원한 환경이 더 좋다. 아기에게 특히 중요한 잠도 신선한 곳에서 더 편하게 잘 수 있다.
아기들이 체온 조절에 민감하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을 무조건 자제하기 보다는 적절한 사용으로 아기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땀띠가 잘 생기고 아토피 피부염으로 가려움증이 있는 아기들이라면 적절한 실내온도 조절은 아기의 피부건강에도 필수적이다.

◆ 아기들에게는 에어컨이 좋을까, 선풍기가 좋을까?

바람의 강도보다는 방 전체의 온도를 일정하게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라면 에어컨이 더 효과적이다.
실내온도가 32도 이상일 때는 선풍기가 방안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고온날씨에는 가능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 적절한 에어컨 온도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권장 온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사람이 편안하게 느끼는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는 22~25도이다. 이보다 낮은 온도는 어른들도 서늘하다고 느낄 수 있는 온도이므로 에어컨 온도를 잘 확인하도록 한다.

# 에어컨이든, 선풍기든 바람은 직접 쐬지 않도록 주의해야
아기가 땀이 난다고 해서, 날씨가 너무 덥다고 해서 아기를 에어컨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에 직접 쐬이게 하면 안 된다. 이 바람이 아기가 숨 쉴 공기마저 날려 버려 호흡수가 어른에 비해 빠른 아기들에게 자칫 치명적인 호흡곤란의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기침대나 아기잠자리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서 가장 먼 곳에 두고 바람에 직접 쐬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아기들의 더위 대처법

적절한 에어컨, 선풍기 사용과 함께 더운 여름날씨에는 햇볕이 강한 낮 동안 아기와 외출하는 것을 삼가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커튼으로 최대한 가려서 실내온도를 떨어뜨리도록 한다.
집안 환기도 낮보다는 서늘한 저녁 이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아기피부에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벗겨놓고 재우기 보다는 옷을 1~2겹 입혀 재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옷은 어른보다 얇은 옷 1개를 더 입힌다고 가정하면 된다.

연세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서정호 원장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앙앙 엄마 아파요 SOS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