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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바짝바짝 말라가는 겨울철 입술을 위한 대책!

입력 2011.11.28 00:00
  • 최광호·초이스피부과의원 전문의
입술입술

우리 몸에서 가장 피부가 연약한 부위 중 하나인 입술은 계절을 제일 먼저 느낄 정도로 민감하다. 사계절 항상 입술 보호제를 휴대해야 할 정도로 찢어질 듯 건조한 입술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본격적으로 기후가 ‘건기’로 접어드는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이 되면 사람들의 ‘입술과의 전쟁’은 보다 치열해진다.

겨울철에는 모든 피부가 모두 건조해질 수 있지만 특히 입술 의 건조는 다른 부위에 비해 생활에의 지장이 더 심하다. 구순염은 증상이 아주 다양하고 일부에는 다른 질병의 전조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오래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입술 피부 질환 왜 생길까?

입술에는 모공이 없어 땀이나 피지를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보습막이 형성되지 않는다. 또한 입술 주위 피부는 다른 피부의 약 1/2 정도의 두께로 얇으며, 표피 역시 매우 부드럽고 연약해 춥고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 쉽게 트고 갈라지게 된다.

입술 피부 질환은 입술에 나타나는 색깔의 변화와 발진, 수포 등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단순히 입술 자체에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빈혈이나 피부염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질병이 입술에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구순 질환에는 입술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구순염’이 있고 몸 속의 건강에 문제가 있을 시 발생하는‘구순 포진’, ‘이소성 피지선’ 등이 있다.

건강한 입술건강을 위해서는 일단 일상 생활 속에서 항상 입술 피부를 청결히 하고 유?수분의 밸런스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순 질환에 대한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나 단순 건조로 인한 증상일 경우 글리세롤이나 바셀린 등을 바르고, 중증에는 부신피질호르몬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재발이 됐을 경우 주로 몸이 피로하다는 증거이므로 이때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 증상 별 치료법

1. 침 흘리고 입술을 빠는 버릇으로 인한 ‘구각 구순염’
침을 잘 흘리거나 입술을 빨거나 손가락을 자주 빠는 어린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구각 구순염’은 입의 양쪽 끝이 헐고 짓무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옛말에 ‘입 커지는 병’이라 불렀으며, 간혹 성인들이 입이 처진 경우나 노인들의 경우, 틀니가 잘 안 맞거나 하는 경우에 잘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질환은 습기가 차기 쉬워 칸디다 곰팡이나 세균에 감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침을 자주 닦아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2. 춥고 건조한 날씨에는 ‘박탈성 구순염’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만성 염증과 딱지가 생긴다. 춥고 건조한 날씨나 태양광선 등의 외적 요인에 의하여 악화되는 경우와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아랫입술 또는 양 입술의 중앙부에 주로 발생하며 입술이 갈라지거나 따갑고 아픈 증상을 호소한다. 대개 수 개월 내지 수 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태양광선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습제를 자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침을 바르는 습관은 오히려 입술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 쉬우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감기 등 피곤하면 나타나는 ‘구순 포진’
이 증상은 몸이 피곤할 때 감기와 열 등과 함께 동반되어 발생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나 월경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잘한 수포가 같은 곳에 반복하여 여러 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 이 질환은 따끔거리거나 가려움을 동반하게 되는데, 항바이러스 연고제로 치료될 수 있으나 발생 뒤 1주일 후면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감기나 열 등 내과적인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것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하고, 구순포진이 전염력이 강한 만큼 딱지가 떨어지더라도 1주 정도는 키스나 성접촉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4. 치약과 화장품이 원인, ‘알레르기성 접촉 구순염’
입술이 건조해지면서 갈라지고 부종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치약, 화장품, 음식물 등의 접촉에 의한 것이 원인이므로 유발 인자를 제거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국소적인 부신 피질 호르몬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평상시에는 립 크림이나 립 밤 등을 발라 입술을 보호 하고 립스틱을 바르기 전에도 이를 얇게 펴 발라주면 직접적인 자극을 피할 수 있어 좋다.

5. 입술 색 흐리다면, ‘이소성 피지선’
입술 색이 흐리거나 입술 라인이 일그러진 경우에는 ‘이소성 피지선’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원래 입술 부위는 피지선이 거의 없으나 유난히 발달한 사람의 경우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이산화탄소를 매개 물질로 물에 잘 흡수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탄산가스레이저를 이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흔하게 경험하는 윗 입술이나 코 주변의 종기는 콧구멍에 존재하는 황색포도구균에 의해 모낭과 그 주변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서 더운 찜질로 완전히 곪게 한 후 고름을 빼내는 치료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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