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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노화속도 특히 더 빠른 목 주름, 예방법은?

입력 2011.09.30 00:00
  • 최광호·초이스피부과의원 전문의

‘목 주름’ 때문에 감출 수 없는 여자나이

며칠 전 딸의 초등학교 가을운동회에 참석한 주부 김은정씨(43세)는 같은 반 엄마들로부터 피부 관리 비법이 무엇이냐는 질문공세를 받았다. 늦게 아이를 가진 탓에 늙은 엄마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평소 피부 관리에 열심히 대처한 덕분에 또래 엄마들보다 한창 어려 보이는 외모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씨는 이런 칭찬 앞에 겉으로는 당당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고개가 숙여졌다. 스카프 아래에 감춰진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주름진 목을 누가 볼까 봐서다.

목은 얼굴보다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을 뿐만 아니라, 피하지방층과 진피층이 얼굴의 3분의 2정도 밖에 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또한 목에는 근육층이 취약해 피부 표면의 세포를 탄력 있게 받쳐주기 못하고,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못해 주름이 생기기 쉬운 부위다.

◆ 목, 피부가 얇고 건조해 노화속도 빨라

목 주름도 얼굴주름과 마찬가지로 자연노화와 자외선 노출에 의한 광 노화가 합쳐져 점진적으로 탄력을 잃어서 주름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위에서 언급했듯이, 목은 피부가 얇고 피지선이 적어 건조해지고 쉽고, 외부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늘 고개를 돌리거나 구부리는 등 움직임이 많아서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 높은 베개, 턱 괴기 등으로 목 주름 깊어져

하지만 목 주름은 노화와 상관없이 젊은 나이에도 생길 수 있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턱을 자주 괸다거나 비스듬히 누워 책을 읽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가 원인인 경우도 많아 젊은 층에서도 굴곡이 완만한 U자형으로 굵은 주름이 많이 생긴다.

목은 피부 노화가 금방 드러나는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비해 무관심해지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다. 옷에 의한 마찰이나 자외선, 움직임, 잘못된 자세 등 외부 자극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데 반해 관리가 소홀해지는 것이 사실. 보통 눈가나 입가 등 얼굴에 주름이 생기면 기능성 화장품이나 피부 관리와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에 주름이 생기면 얼굴보다는 신경을 덜 쓰는 경향이 많아 주름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한 얼굴은 메이크업으로 주름을 가릴 수 있지만 목은 스카프나 터틀넥 등으로 늘 가리고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주름을 여실히 드러낼 수 밖에 없다.

할머니목주름할머니목주름

목 주름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신체가 노화되면서 목 주름이 생기지만 젊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노화와 관련 지어 생각하면 25세가 넘으면 피하지방층이 급격히 감소되고 근육과 조직이 위축되어 피부가 느슨해지면서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목 주름은 나이가 들수록 여러 줄로 깊게 생긴다. 크게 수평주름과 수직주름으로 나눌 수 있다. 20대 후반부터는 얼굴 주름처럼 피부 탄력이 서서히 소실되면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가는 수평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30대가 지나면 눈에 띄게 표시가 난다. 40대가 되면 피부가 더욱 늘어지는데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굵은 수평주름이 더욱 뚜렷해진다. 수직주름은 플라티스마라는 근육이 40~50대에 과도한 수축으로 목의 양쪽에 수직으로 곧게 두줄 잡히는 주름을 말한다.

평소 생활 습관과 관련 지어 생각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목 주름이 생길 수 있다. 10대에도 목에 굵은 주름이 잡힌 경우를 볼 수 있고 30~40대 임에도 불구하고 목에 굵은 주름이 잡히지 않은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평소 바른 생활습관만 유지하더라도 목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 목 주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나 관리법

첫째, 목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햇볕으로부터 보호한다.
목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항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얼굴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만 목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목은 오히려 얼굴보다 건조해지기 쉽고 피부층이 얇기 때문에 평소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깨끗한 클렌징이 필요하다. 클렌저로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듯 닦아내면 된다.

둘째, 얼굴 기초 손질을 할 때 항상 목도 빠뜨리지 않고 같이 관리해준다.
목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땀이나 노폐물 외에도 먼지, 오염물질이 쌓이므로 얼굴 클렌징을 할 때 꼼꼼히 목도 같이 닦고, 비누는 자극이 적은 중성이나 약산성비누를 사용한다. 또한 기초 화장품을 바를 때 목도 함께 발라 준다. 목 전용 화장품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얼굴에 바르고 손에 남은 여분의 화장품으로 살살 두드려 발라주어도 좋다. 얼굴이 건조하다면 목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명심한다. 수분제품으로 충분히 보습을 해주고 영양크림으로 마무리 해준다. 이 때 손바닥을 이용해 가볍게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마사지를 해주면 주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셋째, 높은 베개는 피하며 바른 자세를 항상 취한다.
과도한 표정이나 인상을 쓰는 사람이 표정주름이 빨리 오듯이 너무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잠자는 시간 동안 목이 주름이 잡힌 채로 있어 나중에 주름으로 자리 잡게 된다. 또 습관적으로 목을 특정 방향으로 기울이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 한쪽으로만 항상 물건을 들어 목을 한쪽으로 기울이는 경우 세월이 흐르면서 접힌 모양대로 주름이 생기기 마련이므로 양손을 교대로 사용하며, 항상 허리부터 목까지 꼿꼿하고 바른 자세를 취한다. 평소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대화를 할 때 등 생활을 하면서 무의식 중에 턱을 괴거나 쿠션에 등을 기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는 목 근육을 경직시키고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목 주름을 유발 시킨다. 따라서 평소 목에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허리를 곧게 펴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일주일에 한두 번은 특별히 목 관리를 해준다.
손바닥을 이용해 가볍게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듯이 손을 번갈아 가며 10회 이상 쓸어 올려주는 식의 마사지를 해주고 가끔 탄력강화와 보습이 되는 팩을 해준다. 또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목을 위로 젖히고 아래에서 턱 방향으로 가볍게 쓸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 목 뒤쪽은 양손을 이용해 네 손가락으로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며 목뼈를 지압을 하듯이 지긋이 눌러주면 좋다.

다섯째, 술과 담배는 멀리한다.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면 피부의 모세혈관 확장으로 수분 손실이 증가해 피부가 거칠어지며 피부 재생속도가 늦춰져 안색이 거무칙칙하게 변하며 피부 노화가 가속화된다. 흡연가는 비 흡연가에 비해 주름이 생길 확률이 높다. 이는 흡연을 할 때에 발생하는 활성산소와 니코틴에 의한 혈관 수축으로 산소와 영양 공급이 부족해 피부 노화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초이스피부과의원 최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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