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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우리 아이 알레르기 비염일까? 부모의 자가진단은 위험하다

입력 2015.03.24 16:28
  • 최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을 항원 또는 알레르겐이라고 하는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비듬,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이 대표적이며 음식물, 음식물 첨가제, 약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너무 이른 시기에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흡연에 노출된 경우에도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나이 및 가족력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에 걸릴 가능성이 달라지는데 환자의 80% 이상이 20세 이전 청소년기에 발병하며,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30%, 양부모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약 80% 정도로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증가한다.

초등학생초등학생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부모는 초기에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아이의 사소한 증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등 주요증상으로 인해 아래와 같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10

1. 눈이나 코 주위의 가려움증으로 눈을 자주 깜빡거리거나 눈과 코를 비빈다.
2. 눈물이 난다.
3. 감기에 잘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
4. 항상 코막힘 증상이 있고, 후각능력이 떨어진다.
5. 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
6. 피부가 건조하고 콧잔등에 주름이 생긴다.
7. 두통이 있다.
8. 산만하고 집중을 잘하지 못한다.
10. 숨을 쉴 때 소리가 나며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

◆ 자가진단 NO!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진단하자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진단은 전형적인 알레르기 증상의 유무와 진단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나이, 직업, 증상의 종류 및 정도, 유발요인, 환경, 합병증, 과거 병력, 가족력, 치료경력과 경과를 자세히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요 증상인 맑은 콧물과 코막힘, 가려움증, 재채기 중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고, 하루 중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피부 반응검사, 혈청 특이면역글로불린 E수치 측정, 비강세포검사 등을 받고, 의사의 진료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

피부 반응검사는 항원을 피부에 작용시킴으로써 일어나는 반응을 보는 검사로 피부에 발생하는 반응성 유무로 원인 물질을 규명하는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인 검사 방법이다. 혈액검사를 통해 특정 항원에 대한 lgE양을 측정하는 혈청 특이면역글로불린 E 검사는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검사할 수 있으며 임산부, 협조가 잘 안 되는 아이들 등 피부시험이 불가능한 경우에 사용한다. 비강세포검사는 비강 점막의 상피세포 및 염증 세포의 분포를 알아보는 검사방법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가진단으로 질환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고 치료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전문가가 아닌 부모나 본인의 판단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민간요법이나 치료제 등을 구해 사용할 경우 질환이 더욱 악화하거나 다른 병을 키우는 등 건강에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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