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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이형성증’, 외과적 치료 외 대안 없을까?

입력 2015.04.06 11:32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잠재된 자궁경부암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서양 의학적으로 자연치유를 기다리거나, 외과적 치료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 치료를 받는다 해도 원추절제술 등의 외과적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조산, 2차 감염 등)은 환자의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면역체계에 의한 자연치유를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신체 전반적인 건강을 다각도에서 살펴 면역력을 개선하는 치료를 통해 자궁경부이형성증 해결 방안을 찾아볼 수 있다. 병소의 양상에 따라 양방의 치료가 병행이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양한방의 긴밀한 협진이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이형성증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VS 자궁경부이형성증

자궁경부이형성증자궁경부이형성증

비정형 편평상피세포(ASC-US)란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비정형 세포가 관찰은 되지만, 자궁경부이형성증 확진을 내리기 애매한 상태이다. 따라서 조직검사를 통한 명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만성 염증으로 인한 비정형 편평상시세포인지, 자궁경부이형성증(LSIL/HSIL) 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자궁경부 조직의 세포 변형 정도에 따라 CIN 1, 2, 3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CIN 1은 자궁경부이형성증 1기, CIN 2, 3은 자경부이형성증 2~3기로 볼 수 있다.

◆ 자궁경부이형성증 한방치료의 초점은 면역력 개선

한의학에선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라 하여 ‘몸의 정기가 잘 자리 잡고 있으면 외부의 사기가 우리 몸에 침입할 수 없다’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정기란 ‘면역력’이며 외부의 사기란 ‘바이러스’를 뜻한다. 질환의 발생 과정의 근본 원인은 몸 안의 자연 치유력 혹은 방어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한방치료는 신체 내 기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저하된 면역력을 개선한다. 이는 신체 스스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고위험군에서 저위험군으로의 변화 혹은 이형성 세포의 정상화와 HPV 바이러스 소멸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근본 치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2차 감염의 확률 또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중증도 이상의 자궁경부이형성은 단독 한방치료만으론 치료 기간이 오래 소요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양한방 협진을 통해 진단에 따라 치료 예후를 정확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도 이상의 자궁경부이형성증일 경우 세포 변형이 나타난 자궁경부 조직에 세포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비수술적 레이저 치료와 신체 내부의 자연 치유력을 강화하는 한방치료를 함께할 수 있다. 이는 치료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추절제술 등의 외과적 치료가 두려운 환자에게도 합리적인 대안이 된다.

세상에 완벽한 의학은 없다. 하지만 양방, 한방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각 분야의 장점을 조화롭게 적용하여 안전하면서도 좋은 치료 결과를 낼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 치료 역시 마찬가지이다. 관련 질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면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치료 방법을 모색해줄 수 있는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받아보길 권한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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