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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이 2030 여성의 무월경 증가에 미치는 영향

입력 2015.04.23 17:12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가임기인 20~0대 미혼 여성들의 무월경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는 가운데, 주원인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체중 감량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경우 100명 중 4명이, 30대 여성은 100명 중 3명이 월경이 없거나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생리불순 관련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이다. 환자 수(진료 인원)만 해도 지난 2008년 35만 8,000명에서 2013년 36만 4,000명으로 연평균 0.4% 증가했다.

그러나 여성 인구 10만 명 당 진료 인원은 2008년 1,500명에서 2013년 1,451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2013년 기준으로 10만 명 당 연령별 환자 수는 20대가 4,298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347명, 40대 1,479명 순이었다.

체중계 위 여자체중계 위 여자

무월경이 지속하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무월경의 주된 원인으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으로 인한 체중 감소에 따른 시상하부 장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과거 진단되지 않은 질병이었다.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좋아지는 생리불순’ 정도로 치부됐으나, 최근 진단 기준이 정립됐다. 시상하부 장애는 식욕 부진과 심한 체중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만성질환 등으로 나타나며, 심할 경우 조기 폐경에 이르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무월경이 자궁내막암이나 자궁내막증식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임약으로 자궁내막을 탈락시켜 월경을 하게 한다. 임신 시도를 할 때는 배란이 잘 되지 않아 임신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란유도제로 배란을 시켜 임신을 시도한다. 이렇게 다낭성 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아도 결국 치료는 피임약으로 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는 한계가 있고, 장기간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난소의 예비력(AMH)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따라서 무월경 치료는 스스로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형태여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신장 에너지 약화와 그로 인한 습담·어혈 등을 원인으로 본다. 신장 에너지가 약하면 난포가 잘 자라지 못하고, 미성숙 난포만 많이 생겨 배란이 되지 않고, 무월경과 월경불순이 생기는 원리다.

한방치료는 난포의 성숙과 발달, 배란에 배란유도제와 비슷한 효과를 나타낸다. 다낭성 난소의 근본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면서 배란이 되게 하는 약재의 효능 등에 대한 연구결과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를 입증한다.

기능이 약하다고 자꾸 대신하면, 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난소증후군 치료는 호르몬 불균형이 생긴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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