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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 한방치료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이것’

입력 2015.05.14 16:19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한의학에는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란 말이 있다. 이는 ‘이미 생긴 병을 다스리기보다는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치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 목표와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는 말이기도 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질환은 난임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호르몬 불균형 및 무배란이 지속하면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역시 호르몬 시스템의 정상화화 정상배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더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보통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진단받으면 피임약을 처방받는다. 하지만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일이 적지 않다. 피임약을 복용하면 생리가 발생하지만, 이는 외부 호르몬이 자궁내막의 탈락을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배란 활동으로 발생한 생리라고 보긴 어렵다. 또한, 장기적인 피임약 복용은 약물 의존성을 높이기 때문에 난소기능저하를 일으켜 신체 스스로가 균형을 조절할 능력이 쇠퇴하게 된다.

한방치료의 장점은 신체 스스로가 호르몬, 배란 활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주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근본적 문제가 해결 되면 신체 호르몬 시스템의 정상화 및 배란활동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 한방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복통을 느끼는 여자복통을 느끼는 여자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신경 내분비계의 이상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건강 등 신체 전신 증상 또한 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치료 역시 양방 진단, 한방 진단 모두 빠짐없이 고려하여야 한다. 이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질환의 근본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빠른 지름길이 된다.

한방치료 중 생리가 발생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임상적 증상 호전만으론 치료가 다 되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배란 활동이 회복되었지만 호르몬 수치가 호전되지 않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약 4개월 치료 기간 동안 3번의 자연 월경이 발생하여 중간평가를 위해 산부인과에 검사 의뢰한 결과 FSH/LH 수치는 정상을 회복했지만, AMH 수치 호전은 미미하였다. 이럴 때 증상 호전만을 보고 치료를 종료하면 다시 배란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한방치료 중에도 산부인과의 검사 및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질환의 예후를 객관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 다소 긴 치료 기간, 어떻게 지혜롭게 보내야 할까?

관련 질환의 경우 약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환자의 입장에선 다소 긴 듯 한 치료기간이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신체 불균형이 회복되어 가는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보는 것 또한 지루함을 어느 정도 덜어 낼 방법이 될 것이다. 과거 생활습관 등을 돌이켜보고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것 또한 긍정적인 방법이 된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 대부분이 가진 불규칙한 수면, 운동부족, 밀가루나 당류를 즐겨 섭취하는 습관 등이 있었다면 이를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노력 역시 성취의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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