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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한 소아에게도 생기는 ‘곤지름’, 최대한 접촉을 피해라

입력 2015.05.18 17:16
  • 정대웅·생기한의원 한의사

성기 및 항문에 발생하는 사마귀인 곤지름은 콘딜로마라고도 불린다. 사마귀 질환인 만큼 그 전염성도 강해 한 번의 접촉만으로도 50% 이상의 전염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초기 발견 시 반드시 치료를 통하여 전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많은 성인이 곤지름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고 사마귀 발생 부위가 민감한 곳이다 보니 적극적인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발생부위, 전염성 그리고 전염이 되는 방법 등의 이유로 곤지름을 성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곤지름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성기 사마귀이다. 곤지름은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증상이 나타나는데 뾰루지처럼 약간 돌출되는 형태를 띠기도 하고 물집같이 생긴 혹이 여러 개로 뭉쳐져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곤지름 유형에 따라 통증이나 소양증(가려움증)도 다양하여서 증상이 악화해도 통증이나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초기부터 심한 가려움이나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아빠에게 안겨있는 어린이아빠에게 안겨있는 어린이

성기 및 항문에 있는 곤지름은 주로 성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성생활이 가장 활발한 20~30대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높고,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나 노년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반드시 성접촉을 통해서만 전염이나 감염이 된다고 보기는 힘든 바이러스성 사마귀 질환일 뿐이다.

곤지름은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 이상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으며 성접촉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본인의 건강,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전염성이 강한 질환인 만큼 가족 중 한 명이라도 곤지름에 걸리게 되었다면 최대한의 접촉을 피하고 물건 공유를 금하는 것이 좋다. 성인에게서 곤지름이 발생하였다면 파트너에게도 알려 함께 곤지름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물론 곤지름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고 하여 모두에게서 곤지름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곤지름 발생과 면역력이 관계가 있다는 뜻이며 면역력이 좋고 건강한 사람은 곤지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바이러스를 억제할 힘이 있어서 곤지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곤지름 치료에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치료는 필수다.

한방치료인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뜸 치료는 면역력을 증강해 곤지름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곤지름 환부의 피부 재생력을 강화하여 치료의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곤지름은 재발하기 쉬운데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써 재발 예방에도 효과가 높고 치료 시 통증이나 흉터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 =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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