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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때문에 힘든 여성요도증후군, 방광 따뜻하게 해야

입력 2015.06.15 18:33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30대 초반 여성 A씨는 요즘 직장에서 상사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A씨는 자리를 비울 때마다 보고를 해야 하는데, 요즘 화장실을 부쩍 자주 찾고 있기 때문. A씨는 물을 적게 마시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남아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지는 등 배뇨에 이상 현상이 생긴 여성들은 여성요도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요도증후군은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계속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요도 또는 방광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아픈 배뇨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아랫배 통증, 생식기 통증, 치골상부 불쾌감, 성교통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검사상 염증이나 다른 비뇨기과적 질환이 없음에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여성요도증후군으로 진단될 수 있고, 일반적으로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과 증상이 비슷하다. 실제로 이 질환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요도증후군은 현대의학적으로 뚜렷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다. 다만 잦은 요로감염과 호르몬 불균형, 스트레스, 요도 협착 등으로 유발된다고 추측하고 있다.

화장실표시화장실표시

한의학적으로는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져 발병하는 배뇨장애로서, 산증(疝症)의 범주로 보고 있다. 골반강 내에 기운이 울체되거나 차가워짐으로 인해 어혈이 생겨서 발병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치료 방법은 한약치료를 통해 차가워진 방광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이 울체된 것을 풀어준다. 침 치료로 골반강 내의 근육 경결을 풀어주면 훨씬 좋아진다. 한방치료는 배뇨장애가 발병하는 근본 원인을 잡는 데 주력하여, 과민성방광이나 만성방광염을 동반하는 경우에도 병행 치료가 가능하다.

생활습관개선도 도움이 된다. 아랫배 통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근육은 요추와 골반을 이어주는 장요근으로, 만성골반염과 만성골반통, 요도증후군과 생리통 등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장요근 압통은 흔하게 나타난다. 압통이 없어지면 증상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오래 앉아있지 말고 하루 15~20분 정도 산책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앉아 있어야 하는 직업의 경우, 1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하거나 조금씩 걸어주면서 골반강 내 순환이 진행되도록 해 주면 좋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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