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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 원인 중 하나인 조기폐경 한방치료

입력 2015.08.07 15:42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여성의 정상적인 폐경은 50세 전후에 발생한다. ‘갱년기’로 불리는 이 연령대는 난소의 기능이 중단되면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생리가 멈춘다.

이러한 폐경이 더러는 40대, 심지어 빠르게는 20~30대에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기폐경은 전 여성의 1% 정도가 이에 해당하며, 30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도 1천명 당 한 명꼴이어서 비교적 흔한 질환에 속해 전혀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이다.

첫 증상은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며, 증상이 일반 폐경과 유사하다. 초기에는 갱년기 주요 증상인 안면홍조와 야간발한, 불면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분의 변화와 질의 건조감, 요실금, 성욕 감퇴 등이 찾아올 수도 있다.

조기폐경의 원인은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난소 제거, 자가면역 질환, 염색체 이상 등 확실한 때도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 최근 늘어난 여성 흡연,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의한 스트레스와 만혼(晩婚)의 영향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기폐경은 난임의 원인이자, 배란이 아예 중단되는 증상을 갖고 있어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치명적인 질환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일단 폐경이 한 번 진행되기 시작하면 중단시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조기폐경 원인이 비교적 불분명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나 예방법도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이에 보통 양방에서는 호르몬 요법,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투여로 생리를 유도하는데, 이는 곧 피임약처럼 생리는 하지만 무배란이기 때문에 임신은 되지 않는 아이러니한 방법일 수 있다. 치료 목적 자체가 임신 기능 회복보다는 폐경으로 인한 골다공증 등의 합병증 예방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자궁과 난소의 저하된 기능을 고조시키고 회복시켜 생식 기능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환자들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약침이나 뜸, 한약 치료 등을 통해 폐경을 최대한 늦추도록 하는 것이다.

1단계는 생리가 시작되는 것을, 2단계는 규칙적인 생리를, 3단계는 배란성 생리를 각각 목표로 삼아 조기폐경 치료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퇴화된 난소의 기능을 회복시켜 배란을 돕고, 임신까지 유도하게 된다. 호르몬 투여가 아닌, 정상 분비를 위해 몸 전체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조기폐경이 쉬운 질환은 아니지만 길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이 더 늦어지기 전에 할 수 있는 치료를 해 보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된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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