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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 조화 회복을 하는 한방치료란?

입력 2015.10.12 17:51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생리는 여성들만 겪는 고통이지만, 규칙적이지 않은 생리는 더욱 고통스럽다. 이는 흔히 말하는 ‘생리불순’으로, 주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여성호르몬 불균형 등이 꼽히고 있다.

생리불순이란 정상 범위를 벗어난 ‘불규칙한 생리’를 뜻하는 용어로, 좁은 의미로는 생리 시작일 사이의 간격인 생리주기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늦을 때 혹은 빨랐다 늦었다 하는 변화가 커서 예측하기 어려울 때 등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로는 생리주기 이상 뿐 아니라 생리 양이나 기간의 이상, 생리통의 이상, 생리혈 색과 모양의 이상까지 포함하는, 그야말로 ‘정상범위를 벗어난 생리’를 뜻한다.

생리주기는 생리를 시작한 날을 기준으로 세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 하면 정상으로, 25일 내지 32일 사이의 간격이 평균적이다. 하지만 이 범위를 벗어난다 해서 무조건 생리불순으로 보지는 않고, 대략 21-35일까지는 정상 범위로 본다. 생리 기간은 2-7일, 양은 전체 기간 동안 중형 패드 15-25개 정도로 덩어리가 없는 맑은 선홍색을 띠면 정상이다.

이렇듯 생리 주기가 개인별로 차이가 나는 까닭은 ‘난포기’ 때문이다. 난소에서 난자가 배란되는 시점을 전후로 배란 전을 ‘난포기’, 배란 후 생리 시작 전까지를 ‘황체기’라고 하는데, 황체기는 대부분 14일 정도로 일정하지만 난포기는 10-14일 또는 그 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

아픈 여성아픈 여성

치료 대상으로는 생리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 자주 생리하는 경우(21일 이내)를 ‘빈발월경’, 주기가 지나치게 길어 생리가 드문 경우(40일 이상)를 ‘희발월경’이 있으며, 평소 생리 주기의 3배 이상 생리가 없거나 여섯 달 이상 생리가 발생하지 않는 ‘무월경’도 있다. ‘과소월경’은 패드 15개 이하 사용의 지나치게 적은 생리 양을 나타내고, ‘과다월경’은 생리 기간이 8일 이상 길어지거나 양이 패드 25개 이상으로 새는 것까지 걱정되는 경우이다. 이 밖에 생리 기간이 아닌데 자궁에 출혈이 있는 ‘부정 자궁출혈’도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불순은 정상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심할 경우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와 치료가 필요하다. 또 뇌종양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나 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대사장애, 조기폐경 등의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조기에 원인을 찾고 치료해야 한다. 장기간 생리불순이 계속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 발병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난소의 활동을 회복시키고 호르몬 균형을 되찾아 주는 등, ‘스스로’ 정상적 호르몬 분비가 가능하도록 돕는 방식의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생리불순의 원인 중 하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경우, 그 원인을 습담과 혈어, 간울 등으로 보고 호르몬 불균형의 원인을 찾아 난소의 가능을 강화해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한방치료의 경우 호르몬제 대신 호르몬 균형 조절 능력이 좋아지도록 조율한다는 의미의 ‘조경(調經)’ 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에 따라 한약 처방과 치료 방법은 달라지지만, 이렇듯 한방치료는 원인을 치료해서 우리 몸이 스스로 호르몬을 주기에 맞게 분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정상 생리가 이루어지게 한다.

몸 전체의 건강밸런스를 회복시켜 습담, 어혈, 혈허, 신허를 치료하는데, 이러한 근본치료를 통해 여성의 자궁건강과 전체적인 신체 건강을 다스릴 수 있다. 여성의 건강과 향후 임신과 출산 위해서도 생리불순 치료가 중요하며 더불어 자궁 내 환경조성을 위한 한방 치료뿐만 아니라 상담으로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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