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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수험생 월경불순 언제까지 지켜봐도 괜찮을까

입력 2015.12.04 11:35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 A씨는 생리불순이 심하다. 최근, 오랜 기간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 증상이 나타나 걱정하기 시작했다. 수험생인 A씨는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무월경이 나타난 줄 알았다가 수능이 끝났는데도 생리가 나오지 않자 얼마 전 병원을 찾았고, A씨의 생리불순과 무월경의 원인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이라는 진단이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무배란성 월경 이상과 난소에 여러 개의 물혹이 생기거나 털이 과다하게 자라나는 다모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난소 및 부신 등 다양한 기관이 기능적으로 교란을 일으켜 무배란증이나 조모증, 불임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배가 아픈 여성배가 아픈 여성

1차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를 콕 집어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악순환을 일으켜 생기는 질환이다. 신경내분비학적으로 평형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만성 질환이어서, 환자의 유형과 함께 연령, 임신 시급성 여부, 대사 이상 유무 등을 종합하여 치료와 관리 방법을 설정해야 한다. 주요 치료 목표로는 내분비나 대사장애 교정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 에스트로겐에 의해 지속적 자극으로부터 자궁 내막을 보호하는 것, 월경 이상이나 불임, 털 과다 등 유형별 치료 등을 잡는다.

특히 가장 흔한 증상은 ‘비만’이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연구에 따르면 다낭성난소증후군 질환자들 중 50% 이상이 비만이라고 한다. 지방 세포는 에스트로겐 합성에 관여하는데, 비만 여성의 경우 지방이 많아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일부가 남성호르몬으로 변환 돼 저장된다.

이렇듯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면 생리불순이나 배란장애가 발생할 수 있고, 과도한 에스트로겐 분비는 자궁벽을 지나치게 두껍게 만들어 착상 자체를 힘들게 하기도 한다.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3개월 정도 지켜본 후, 그 이후에는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듯이 자궁질환에 속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 이나 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인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가 끝났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6개월간 초기 체중의 5% 이상만 감량해도 3/4 정도는 배란과 임신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 몸 속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 치료를 시도한다. 몸을 총체적으로 관찰하여 동반 증상이나 질환에 따라 치료가 이뤄진다. 여러 개의 난포가 발생됐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난소의 활동을 회복시키고, 호르몬 분비를 정상화시켜 균형을 되찾아주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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