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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에게 흔한 자궁근종, 한방 치료의 핵심은?

입력 2016.01.21 10:30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5명 중 2명에게 있을 정도로 흔한 여성 질환이다. 그래서인지 ‘자궁근종은 무조건 제거해야 한다’거나 ‘자궁근종은 불임을 유발한다’, ‘출산 경험이 많으면 더 잘 생긴다’ 등 자궁근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많이 퍼져 있는 것도 사실. 자궁근종 소문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자궁근종(myoma uteri)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 가족 중 자궁근종이 있는 경우 그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것 정도만 알려졌으며, 흔한 질환이지만, 80% 정도는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증상도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생리 과다가 가장 흔하며, 골반 통증과 생리통, 생리 기간 이상, 출혈, 덩어리, 성교 시 통증, 골반 압박감, 요통과 골반통, 빈뇨 등 대소변 장애,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인 ‘생리 과다’는 빈혈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궁근종, 임신에 영향 줄까?

복통복통

‘자궁근종이 불임을 유발한다’고 알려졌지만, 그 경우는 전체 불임 환자의 3%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임산부에게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간혹 임신된 상태에서 자궁근종 때문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이기 때문에 폐경 전까지는 근종이 계속 커진다. 그래서 자궁근종이 일정 크기 이상인 경우 수술 치료를 권유 고, 실제로도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출혈 과다로 빈혈이 심해져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 후 간혹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수술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서 수술 전에 자궁근종의 원인을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자궁을 만들어 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한방 치료, ‘어혈’을 풀어라

한방에서는 자궁근종 치료를 위해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혈’은 우리 몸 안에 정체된 일종의 혈액 노폐물 또는 혈액 순환이 순조롭지 않아 정체된 상태를 이른다.

자궁을 비롯한 생식기관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혈액의 흐름도 방해를 받아 어혈이 쌓이고, 쌓인 어혈이 단단한 덩어리를 이루어 근종이 발생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자궁근종 처방은 이 어혈을 풀어줄 수 있는 약재들을 위주로 구성된다. 어혈을 푸는 약재들의 기능을 돕고, 어혈의 재발을 막기 위해 혈의 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활혈제, 생리 과다와 부정출혈 등으로 소모된 혈을 보충해 주는 보혈제를 함께 사용한다.

자궁근종은 치료 못지않게 재발방지가 중요하다. 재발은 몸의 기본 상태가 개선되지 않은 탓이므로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자궁의 면역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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