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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아토피 관리는 감기 예방부터

입력 2016.03.02 10:17
  • 차진아·HiDoc 한의사

일교차가 점점 커지는 환절기가 다가왔다. 흔히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고들 말하는데 실제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환절기 감기에 유의해야 한다. 감기로 인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기에 걸리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은 병과 이겨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반응들이다. 우리 몸의 면역이 활발히 활동 중이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심한 열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열과 기침을 잡기 위해 투여하는 과도한 항생제는 오히려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 아토피 증상이 악화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될 수 있으면 항생제 처방을 피하고 고열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려 콧물을 닦는 남자 아이감기에 걸려 콧물을 닦는 남자 아이

요즘 같은 환절기 아토피 관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는 아이의 감기 예방을 위해 신경을 써야 하는데,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는 적정 습도를 유지하여 관리해야 한다. 가습기도 좋지만, 가습기의 위생을 신경 쓰기 힘든 상황이라면 깨끗한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온도 역시 마찬가지. 춥다고 실내온도를 너무 높게 설정할 경우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고 진드기를 비롯한 미세균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적정 온도를 유지하되 아이가 추위를 많이 탄다면 옷을 여러 겹 입히도록 하자.

날씨가 조금 따뜻해져 샤워나 목욕을 하기 좋은 실내온도라면 피부 보습을 위해 반신욕과 샤워의 횟수를 늘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세제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샤워나 목욕 후 아토피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면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가정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의 피부와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여 금연하는 것이 좋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가정에 흡연자가 있는 경우, 흡연자가 없는 가정에 비해 아토피 발생률이 2.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 안에서만 흡연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흡연 시 옷이나 얼굴, 손 등에 묻을 수 있는 니코틴 및 타르는 3차 간접흡연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연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갇혀 있는 실내 공기의 환기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도 좋고, 햇빛이 좋은 날엔 이불의 일광살균도 하자. 환절기 청결과 위생에 더욱 신경 쓴다면 감기도, 아토피도 현명하게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생기한의원 일산점 차진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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