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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녀온 화장실, 또? ‘과민성방광증후군’

입력 2016.03.02 14:27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불구하고 금방 또 가고 싶다거나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 즉잔뇨감이 고민이라면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방광이 지나치게 과민하여 배뇨의 횟수가 잦아지는 질환으로, 생명에 큰 지장은 없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특히 마음이 불안할 때 빈뇨감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데 배뇨에 관련된 질환이라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배뇨질환 중에서도 손꼽히는 난치성 질환이므로 병증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조속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화장실

과민성방광의 증상으로 손 꼽히는 절박뇨는 소변을 참지 못하며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가야하며 심한 경우에는 속옷에 소변을 지리기도 한다. 절박뇨 외에도 소변이 마려워서 밤에 잠을 깨는 ‘야뇨’, 소변 횟수가 잦아지는 ‘빈뇨’, 소변이 새는 ‘절박성요실금‘ 등이 모두 과민성방광증후군에 속한다.

배뇨에 관련된 질환이라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진료하기 두려워 병원 방문을 꺼려하는 사람도 많으며 증상을 오랫동안 방치하여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과민성방광은 화장실을 자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교통 이용이 어려우며 배뇨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인해 대인관계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며 수치심이 강해질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뇨를 알리는 신호전달체계가 미약해지거나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방광이 약해져서 기능의 저하로 살필 수 있다. 정신적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불안한 마음과 조급증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이로 인해 방광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방광기운이 부족해지면 하루에 100여 차례 소변을 보게 된다’고 저술되어 있으며 방광의 기운이 울체되면서 과민성방광 외에도 요실금이나 방광염과 같은 타 배뇨장애로 발전 할 수 있다. 특히 배뇨장애는 남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짧은 요도를 가진 여성에게 더욱 발병률이 높으며 한의학적으로 살필 때 방광과 자궁은 밀접한 연관성을 지녔기에 배뇨장애를 방치하게 되면 생식기능의 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과민성방광을 치료하기 위해선 먼저 약해지고 차가워진 방광을 따뜻하게 보하여 방광의 기능울 회복하는 것이 좋다. 신장의 기운을 보하고 방광의 면역력을 높여야만 제 기능을 온전하게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광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기능 회복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방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며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방광 한방치료는 방광은 물론 위장과 비장, 자궁, 신장 등 다른 신체기관의 기능 회복까지 살핀다. 신체의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의 몸 상태나 체질 및 배뇨와 식습관 등을 교정하여 과민성방광이 건강하게 치료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더불어 방광 훈련을 함께 진행하여 배뇨 습관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배뇨일지 작성과, 자율신경기능 검사와 운동요법을 병행하여 과민성방광을 치료한다.

배뇨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평소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인 알코올과 매운음식, 시트르산이 다량 함유된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평소 식이조절과 음수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질 주위 근육과 골반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케겔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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