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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성형에서 꼭 필요한 건 ‘조화와 균형’

입력 2016.03.18 13:57
  • 임태정·청정선한의원 한의사

갸름한 얼굴, 커다란 눈, 높은 코처럼 어느 새 정형화 되어버린 미의 기준을 따르기 인해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일 줄을 모른다. 그러나 TV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서구의 미인들처럼 성형을 하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얼굴이 되기도 하고, 한 곳을 수술하고 나면 다른 곳도 욕심이 나 과도한 성형을 하다가 성형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분명 예뻐지기 위한 목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 위험을 감수하며 실시한 성형인데 생각만큼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못하는 이유는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 있다. 성형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인상이 좋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선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데 이를 간과했기 때문이다.

얼굴에 스티커를 붙인 여성얼굴에 스티커를 붙인 여성

한의학에서는 얼굴을 볼 때에 음양적인 특징을 먼저 살핀다. 예를 들어 이제마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얼굴로 사상체질을 나누는데, 이마가 튀어나온 형, 광대가 튀어나온 형, 눈매가 찢어진 형, 턱이 각진 형 등으로 구분을 한다. 이를 참고해 이마가 튀어나온 형은 전두골이 발달한 형이고, 턱이 발달해 있는 형은 함강이 강한 형으로 보아 각 형에 맞게 시술 방향을 잡으면 자연스러운 시술이 가능하다. 상하음양(上下陰陽)과 관상도 전체적인 균형을 잡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탁음양도주이성형(託陰陽陶鑄而成形)’이란 글이 있다. 음양의 조화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는 뜻으로, 한방 성형 원리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과거 구안와사로 인해 입이 돌아간 경우 침으로 이를 바로잡고 균형을 되찾았던 것부터 최근에는 녹는 한방약실을 통한 ‘매선(埋線)’요법으로 피부 재생력을 높이고 주름을 개선하는 시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얼굴뿐 아니라 허벅지, 엉덩이, 가슴 등 전신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외과적인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성형한 티가 덜 나면서 외모의 단점을 자연스럽게 개선하기 때문에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물론 환자가 원하는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예쁜 얼굴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우선해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상하의 균형을 바로잡음으로써 내재된 본연의 아름다움이 드러나도록 하면 결국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지게 된다.

<글 = 청정선한의원 임태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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