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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몸속 불균형에 대한 신호,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방 치료

입력 2016.03.24 14:35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요즘 산부인과에서 많이 들리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그 이름만큼이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다양한 내분비 및 대사 이상을 초래하고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기능장애에 대한 신호로 알려졌으며, 여성의 감정이나 식습관부터 병력 등 다양한 원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증상도 복합적이다. 이것이 ‘질환’이라기보다 몸 속에 내재된 불균형에 대한 일종의 ‘신호’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들의 50~70%가 비만을 갖게 된다. 비만 여성의 경우 지방이 많아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일부는 남성호르몬으로 변환되어 저장된다. 이러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생리불순이나 배란장애가 발생하고, 과도한 에스트로겐 농도로 인해 자궁벽이 지나치게 두꺼워져 임신을 위한 착상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처럼 난소 배란장애로 무월경이나 월경을 제때 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 기능장애 신호로 보기 때문에 병원에서의 치료도 보통 피임약이나 배란 촉진제 등 호르몬제를 투여해 다낭성 난소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리불순 증상이 낫지 않고 계속되는 경우에도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 생리불순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뒤늦게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생리불순으로 오인하고 치료법으로 피임약을 쓰게 되면, 매우 장기간 복용해야 하므로 부작용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방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생리불순은 호르몬제 투입 등 일시적이고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궁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치료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방 치료는 호르몬 불균형을 바로잡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한 몸속의 근본원인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 동반되는 증상이나 질환에 따라 우리 몸을 총체적으로 관찰하여 치료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고 임신을 고려할 때도 효과적이다.

한방 치료는 여러 개의 난포가 발생한 것을 제거하고 난소의 활동을 회복시키고, LH/FSH 분비를 정상화하여 호르몬 균형을 되찾아준다. 또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면서, 다 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인 비만에도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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