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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찾게되는 과민성 방광의 원인과 치료

입력 2016.04.11 10:36
  • 김윤경·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과민성 방광이란 스스로 참으려는 의지에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하여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고 자주 보는 증상을 말한다. 2002년 국제요실금 학회(ICS)에 의하면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조건으로 절박 요실금의 유무와 관계없이 절박뇨가 있으면서 빈뇨(평균 1일 8회 이상) 및 야간뇨가 동반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과민성 방광은 일반 방광염과는 달리 배뇨통이나 방광 통증은 없지만 자주 소변이 마려워 환자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질환이다. 수면 및 주간 활동을 방해하고, 불편감, 수치심, 자신감 상실 등으로 환자를 고립시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과민성방광과민성방광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며, 진단을 위해 비뇨기과적 혹은 부인과적 과거력, 빈뇨와 야간뇨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 여부, 요로감염 의심 증상, 기타 신경학적 원인 및 대사적 원인 등에 대한 병력 청취를 하고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다른 질병의 배제를 위해 요검사 등을 실시하게 되고 추가로 방사선학적 검사가 필요한 예도 있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 목표는 하부 요로 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고, 방광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고, 방광의 용량을 증가시켜 요를 쉽게 저장하도록 하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 조절을 위해 기능적으로 방광의 크기를 늘려주어 증상을 완화하려면 우선 행동요법이 중요하다.

평소에 잘 지켜야 할 행동요법을 살펴보면 케겔 운동과 같은 골반저부 근육운동,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하고 서서히 배뇨 간격을 늘리는 배뇨훈련, 적당한 수분 섭취 등이 있다. 그리고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인 술, 카페인 함유 제품, 초콜릿 등의 음식이나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과다한 수분섭취나 수분섭취 제한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수분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소변이 농축되어 방광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행동요법은 단독 치료 시 효과가 크지 않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를 찾아 행동요법과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광의 건강을 회복시키고 전체적인 몸의 상태를 개선하여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한방 치료를 권할만하다.

과민성 방광은 한의학적으로는 小便不禁, 小便頻數, 小便自利의 범주에 속하고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져서 병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또한, 방광뿐만 아니라 신장, 비장, 폐와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연관 증상까지도 전체적으로 살펴 개개인의 상태에 맞게 변증 하여 맞춤 치료를 하게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방광을 자극하게 되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를 함께하고 변비 등의 문제가 있다면 함께 해결한다.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는 분들은 이른 시일 내에 전문가를 찾아 정확히 진단, 치료받고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도록 하자.

<글 = 인애한의원 노원점 김윤경(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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