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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참기 힘들다면? ‘과민성 방광’ 자가진단법

입력 2016.04.12 10:24
  • 정선영·HiDoc 한의사

과민성 방광은 스스로 참으려는 의지에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하여 급하게 소변을 보고 싶고 자주 보게 되는 것으로, 과민성 방광은 요실금과 더불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생활에 불편을 야기하게 됩니다.

2002년 국제요실금학회에서는 과민성 방광을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조건하에서 절박 요실금(강한 요의가 동반된 요실금)의 유무에 관계없이 절박뇨(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가 있으면서 빈뇨(평균 1일 8회 이상) 및 야간뇨(수면시간에 일어나서 배뇨하는 것)가 동반된 경우'라고 정의하였습니다.

화장실화장실

과민성 방광의 자가진단

1. 하루에 8회 이상 소변을 보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2.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며 이로 인해 수면이 방해가 되거나 이불이나 속옷에 실수를 할 때도 있다.

3.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며 화장실을 찾다가 실수를 하기도 한다.

4. 대중교통이나 공연, 영화, 시험, 면접에서 소변이 갑자기 마려울까 불안하다.

5. 외출 시 소변이 마려울까 봐 일부러 물, 음료를 적게 마신다.

6. 실수를 할 것이 걱정되어 패드를 사용한다.

7.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무언가 남아있는 느낌이 든다.

8.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

과민성 방광은 배뇨근의 불수의적 수축에 의한 것으로 과민성 방광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양방에서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크게 행동치료, 약물, 그리고 수술이 있습니다. 행동치료는 의도적으로 소변을 참는 것으로 이를 통해 기능적으로 방광의 크기를 늘려주어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요법은 단독 치료 시 효과가 크지 않고 효과를 보기까지 치료기간이 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병행합니다.

약물치료는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억제하여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항콜린제를 사용합니다. 이런 여러 방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계속 있으면 방광 주위의 신경을 차단하는 수술 치료를 시행합니다.

한의학에서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차가워진 것이 가장 근본 원인입니다. 사람의 몸이 약할 때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처럼, 방광이 약하기 때문에 예민해지게 되고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 치료의 목표는 골반 내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자궁, 방광을 따뜻하게 하고 그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과민성 방광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수면을 방해하므로 만성 피로와 우울감을 동반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증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도 함께 시행합니다.

과민성 방광의 생활관리

과민성 방광은 생활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탄산, 알코올은 좋지 않으며, 오렌지, 귤, 포도 등 시큼한 맛이 나는 과일 및 과일 음료 그리고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민성 방광이 있는 분들은 물 섭취를 두려워하는데 적절한 수분 섭취는 소변을 묽게 해 주어 방광의 지나친 자극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 6~8잔 정도의 수분 섭취를 유지하며 저녁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반저근육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항문과 요도를 조인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오므리고 10초 정도 유지하다가 다시 10초간 천천히 항문을 풀어줍니다. 이렇게 수축과 이완을 10회 정도 반복해서 진행해줍니다.

<글 = 인애한의원 인천점 정선영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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