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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불순 원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신호일 수도

입력 2016.04.12 10:33
  • 김윤경·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정상적인 여성의 평균 월경 주기는 28일이고 전후로 7일 정도의 차이는 정상 범위로 본다. 그런데 종종 일 년에 한 두 번만 생리를 한다든지, 생리 주기와는 관계없이 질 분비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그런 증상을 보이는 분들 중에서 월경 자체에 동반되는 생활적인 불편함 때문에 월경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단순히 편리하게만 생각하고 증상을 방치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신체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려 주는 중요한 신호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분들 중에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진단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배를 따듯하게 하고 있는 여성배를 따듯하게 하고 있는 여성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및 부신 등의 다양한 기관의 기능적 교란에 의하여 무월경, 다모증, 비만증 등의 다양한 임상 증상을 보이는 내분비계 및 대사계의 문제로, 만성적인 무배란 및 고안드로겐혈증에 의한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는 증후군이다. 초음파상으로 난소는 정상 난소보다 커져 있고, 작은 소낭포들이 특징적으로 존재하며, 황체는 관찰되지 않고 오래된 백체들만 보인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일반적으로 가임기 여성의 4-8%에서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다모증이 있는 경우는 약 85%, 속발성 무월경 환자의 경우는 75%, 희발월경을 호소하는 환자의 21.3% 정도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다모증, 무월경, 희발월경 등의 증상이 몸에 나타난다면 한번쯤 병원을 찾아 진단 받아봐야 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내분비 장애와 관련된 문제로 그치지 않고 여성의 삶의 질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성생활 만족도가 저하되고, 불임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외모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낮은 자아 존중감과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무배란의 증상 때문에 임신 자체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더욱 신경 써서 치료하고 생활 습관의 관리가 필요하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1차적인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어느 한 가지 결함으로는 설명하기 힘들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일어나는 일련의 악순환에 의해 다양한 내분비 및 대사계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병태 생리는 내분비 이상과 대사계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주요 내분비 이상은 고안드로겐혈증(여드름, 다모증, 탈모증), GnRH/LH 박동성분비 증가에 의한 무배란이며 주요 대사계 이상은 인슐린 저항성(동화작용 증가)과 이에 의한 보상성 고인슐린혈증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치료의 경우 초음파,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환자의 연령과 비만도 및 인슐린 저항성 정도, 임신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이고 개별적인 접근을 하게 된다. 양방 치료는 인슐린 감수성 개선제, 프로게스테론 제제 등의 호르몬제를 투여하거나 클로미펜을 이용한 배란유도를 일차적으로 활용한다.

한편 한의학적 치료는 근본적으로 자궁과 난소의 환경을 개선해서 난소의 활동을 회복시키는 데 주요 목표가 있다. 여러 동반 증상을 고려하여 전체적인 신체 상태를 판단하고 치료하여 여러 개의 난포가 발생된 것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LH/FSH의 분비를 정상화하여 호르몬 균형을 되찾아 준다.

반복적으로 생리불순이 있다면 가볍게 생각하여 방치하지 말고,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글= 인애한의원 노원점 김윤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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