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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이 경험하는 ‘자궁내막증’, 그것이 알고 싶다

입력 2016.05.12 11:14
  • 김윤경·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자궁내막증이란 자궁내막선과 기질을 포함한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강 이외의 부위에 위치하는 것을 말한다. 병변에서는 월경 주기에 따라 주기적인 출혈이 일어나 염증을 일으키고 자국과 유착을 남기고 이에 따른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난소 등의 골반장기와 복막이다.

최근 자궁내막증의 유병률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인다. 호발 연령은 30대로, 그 빈도가 35세에 가장 많다가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렇게 자궁내막증이 가임기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은 자궁내막증이 에스트로젠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폐경기 여성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 게다가 아직 확실한 원인, 병태생리, 치료 방법이 밝혀져 있지 않았으며 보존적 치료 후에도 재발이 흔한 질환이다.

복통에 시달리는 여자복통에 시달리는 여자

▲ 진단

대부분에서 자궁내막증 환자의 진단으로 복강경 검사와 절제된 병변의 조직학적 진단을 사용한다. 검사실 검사에서는 난소암 표지 물질 중 하나인 CA-125가 어느 정도 진행된 자궁내막증에서 종종 증가 하기는 하지만, 민감도가 낮아 경한 자궁내막증의 경우에는 유용성이 감소하여 선별 검사로는 부적합한 측면이 있다.

광범위한 자궁내막증 병변이나 자궁내막종은 질식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에 의해 진단할 수 있고, 전산화 단층촬영과 같은 검사들이 병변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 특히 월경 중에 신체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은데, 이는 자궁내막증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발견하기 쉽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신체 증후들은 특이적이지 않고 어떤 소견도 자궁내막증에 진단적이지 않으며, 신생물이나 감염과 같은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 진단이 고려되어야 한다.

▲ 증상

자궁내막증을 가진 여성은 월경통, 성교통, 배변통 등을 호소한다. 종종 황체기 출혈과 불임의 병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성교통이나 월경통이 어느 정도 무증상 기간이 있는 이후 시작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이 크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급성 골반통은 월경 전과 월경 시에 나타나는데, 비월경기에 나타나는 경우 자궁내막종의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임상적 측면에서 자궁내막증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임신율의 저하와 만성 골반통이다. 중등도 및 중증의 자궁내막증은 난소를 침범하고 자궁부속기의 유착을 일으켜 난관의 운동성 및 난관채의 난자포획에 장애를 가져와 임신율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골반 외 부위에서도 발견되어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소화기계, 비뇨기계, 수술 반흔, 호흡기계, 말초신경계, 중추신경계 등을 침윤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주기적 출혈과 염증을 반영하는 월경과 관련된 증상을 보이게 된다.

▲ 치료

우선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만성 통증의 완화, 자궁내막증의 재발 및 잔류를 자궁내막증과 연관된 악성 난소암의 조기 발견에 주의해야 한다.

자궁내막증의 양방 치료방법으로는 기대 요법, 병적인 부위를 제거하는 외과적 치료, 호르몬제, 항염증제 등을 이용한 내과적 약물요법 등이 있다. 저에스트로겐 상태를 유도하는 치료를 하면 보통 2개월 이내에 동통이 완화되지만, 치료 후 18개월 이내에 흔히 치료 전 상태로 돌아간다.

한의학에서는 자궁내막증의 병인을 어혈로 본다. 기가 허해지거나 울체되거나 자궁이 차가워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어혈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개개인의 전반적인 신체 증상을 바탕으로 어혈이 생긴 근본 원인을 찾는다. 이에 따라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고,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치료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를 원하는 가임기 여성이나, 재발 방지를 원하는 예방적 목적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한방 치료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다.

자궁내막증의 일반적 치료 기간은 질병의 이환과 경과 특성을 고려하여 6개월로 설정하며, 질병의 호전 상태와 전신 증상의 변화 등 임상적 평가 결과와 여성의 연령 등을 종합하여 추가적 치료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자궁내막증의 경우 30~80%에서 병이 진행되고, 치료 후 재발률 또한 높은 질환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인애한의원 노원점 김윤경(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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