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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질환을 악화시키는 자궁선근증, 그 증상과 치료법은?

입력 2016.05.26 18:22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자궁선근증이란 자궁 내막의 선조직, 즉 분비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 크기가 두꺼워지거나 커지는 질환을 말한다. 자궁에 비정상적으로 침투한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의 성장을 촉진하여 마치 임신한 것처럼 자궁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자궁선근증의 증상은 주로 40대 이후, 분만을 많이 한 경우, 이른 초경이 나타난 경우, 생리 주기가 짧은 경우 등에서 주로 나타난다. 자궁선근증은 대표적 여성 질환들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자궁선근증자궁선근증

▲ 자궁선근증의 주요 증상

우선 생리통이 있다. 자궁선근증은 생리통을 증가시켜 3일 이상의 생리통을 겪을 수 있다. 간혹 생리 양이 늘어나기도 하는데, 근육층 내에만 선근증이 있는 경우 생리 양은 변화 없이 통증만 나타날 수도 있다. 생리 양이 늘어나면 빈혈도 찾아온다.

또한,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압박하여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나 소변을 참기 힘든 ‘급박뇨’가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불임의 위험이 있는데, 자궁선근증이 있다 해서 다 불임이 되진 않지만, 임신이 더 어려운 것만큼은 사실이다.

▲ 자궁선근증의 치료 방법

자궁선근증은 우선 약물로 치료한다. 약물로 치료되지 않는 경우에만 적출술을 고려하는데, 결혼과 임신을 해야 하는 여성에게 있어 적출술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적출 후 따르는 후유증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함께 이뤄지는 호르몬 치료 역시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 시스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자궁적출술은 여러 부담이 따르지만, 약물치료는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완화되고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에 있어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증상 치료에 초점을 맞추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자궁선근증의 주원인을 ‘어혈’ 때문으로 본다. 이 어혈은 우리 몸에서 순환이 잘 일어나지 않거나 자궁이 차가울 때, 기운이 약하거나 염증으로 습열이 생긴 경우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한방치료는 어혈을 풀어주기 위해 순환을 도와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약해진 기운을 보충해 주고, 습열을 개선하는 약재들을 사용한다.

이러한 어혈의 한방치료는 자궁선근증을 자라게 하는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이미 생겨난 자궁선근증 세포를 스르로 죽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거나 소실되고, 자궁선근증도 없어지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나며, 어혈에 대한 꾸준한 치료로 자궁선근증의 재발도 막을 수 있다.

▲ 자궁선근증 예방을 위해 해야 할 일

자궁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만병의 근원’으로 일컬어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궁선근증은 기본적으로 순환이 잘 안되는 여성들에게 발생하고, 그 이유는 노폐물이 모여 쌓인 적취 덩어리가 생기기 때문인데, 이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니스커트와 스키니진을 즐겨 입을 경우 하체가 점점 냉기에 노출되면서 기혈의 운행이 느려져 한곳에 정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 단것을 많이 먹고 채소 섭취를 적게 하는 서구화된 식습관도 좋지 않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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