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리불순, 한방치료로 예방을

입력 2016.06.03 14:42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결혼 3년차를 맞아 30대 초반의 여성 A씨는 임신을 계획 중이었는데, 몇 달 전부터 생리가 아예 나오지 않아 좋으면서도 한편으로 고민을 갖고 있다. 불안한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았는데, 뚜렷한 이유를 듣지 못해 혹시나 불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A씨처럼 생리 주기가 불안정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6개월 이상 또는 자신의 생리주기의 3배 이상 기간 동안 생리가 없는 경우를 ‘무월경’이라고 한다. 무월경은 초경이 시작되지 않은 채 지속적으로 생리가 없는 ‘원발성 무월경’과, 정상적인 초경과 생리를 보이다 갑자기 중단되는 ‘속발성 무월경’이 있다.

달력(start)달력(start)

무월경도 넓게는 ‘생리불순’의 일종이다. 생리불순은 좁은 의미로는 생리주기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늦을 때, 혹은 생리주기가 빨랐다 늦었다 변화가 커서 예측하기 힘들 때를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생리주기 이상뿐 아니라 생리의 양과 기간 이상, 생리통 이상, 생리혈 색과 모양의 이상까지 포함한 ‘정상범위를 벗어난 생리’를 말한다. 쉽게 말해 ‘정상범위를 벗어난 불규칙적 생리’이며, 이러한 증상은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생리양이 너무 적을 경우, 그 원인은 일반적으로 자궁 내막이 얇아졌기 때문이다. 배란기가 지나면 자궁 내막 두께는 8mm 이상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이 성장이 부진하면 착상에 지장을 줘 임신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임이란 주 2~3회의 정상적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1년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한다. 최근 35세 이상 커플들의 증가로 첫 임신이 점점 어려워지는 추세이고, 이로 인해 둘째를 갖는 나이도 점점 올라가고 있어 재임신이 힘든 2차성 불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불임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과학적 조사와 학술적 임상 및 실험 연구 등을 실시해 왔고, 한방치료가 혈중 FSH와 에스트로겐 등의 농도 증가를 통해 배란과 난포성숙에 도움을 줌으로써 자궁 내막의 성숙을 유도해, 임신의 성립과 유지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입증됐다.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하면 임신에 유리하다는 막연한 기대와 달리, 한방치료는 수정란의 착상을 돕고 난자 발생을 촉진시켜 임신의 성립과 유지에 유익하다는 것. 임상연구 결과 3개월 한방 치료 후 체외수정 시도 결과, 치료 전과 비교했을 때 배아의 수와 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특히 35세 이상 여성들이 임신 시도 후 6개월이 지나도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가임력 증진을 위해 한의학적 진단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성공에는 자궁보다는 난소의 노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

한의학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신장의 기운이 충만할 때’ 임신이 잘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신양(腎陽)이 부족하면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못한다는 것. 신양의 기운이 쇠하는 것은 태어날 때 신장의 기운을 약하게 태어난 경우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며, 기타 환경과 정신, 육체적인 스트레스 요인으로도 발생되기도 한다.

불임에 대한 한방치료는 난포미성숙으로 인한 배란장애, 무배란성 월경, 이에 따른 월경의 이상인 경우 그 치료 성과가 가장 좋다. 한방치료는 여기에 몸 전체의 회복을 도모하고, 자궁 기능 개선과 함께 임신 기간과 출산일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시험관 아기 등은 쌍둥이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임신이 이뤄지도록 돕는다.

생활 면에서는 흡연을 절대 금해야 하고, 임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카페인도 절제해야 한다. 체지방 양이 정상보다 현저히 낮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육류보다 야채류 섭취를 권장하고, 고지방 유제품, 엽산과 종합 비타민제(비타민A 제외)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트랜스 지방은 조금만 섭취해도 불임 가능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