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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나이 ‘AMH’, 수치 낮으면 임신이 어렵다?

입력 2016.07.06 18:15
  • 정선영·HiDoc 한의사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난소 나이가 많다거나 적다는 표현을 듣게 되는데, 이러한 난소 나이는 AMH 수치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난소 예비력, 난소 나이라고도 불리는 AMH는 Anti-Mullerian Hormone, 즉 ‘항뮬러관 호르몬’의 약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호르몬이 여성에게 난소의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AMH가 높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이 될 난포가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AMH가 낮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들이 적은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AMH 수치가 높을수록 난소 나이가 어리다, AMH 수치가 낮을수록 난소 나이가 많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AMH 수치는 나이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AMH 수치는 20대 여성의 경우 4.0~5.0이며, 35세 이상에서 3.0 밑으로, 40대 초반에는 1.0 정도로 감소한다. AMH 수치가 0.5~1 이하일 때에는 폐경이행기, 0.5 이하는 폐경으로 보고 있으며, 정상적인 폐경시기인 40세 이전에는 조기폐경으로 진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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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AMH 수치가 낮으면 임신이 불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AMH 수치는 자궁의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난소의 기능에 대한 평가이며 난소 안에 배란될 수 있는 난포의 수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AMH 수치는 분명 참고할 만한 수치이지만 임신에 필요한 난자는 하나의 건강한 난자이므로, AMH 수치가 낮다면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절대적으로 임신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AMH 수치가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AMH가 과도하게 높은 것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볼 수 있는 소견이기 때문. 여러 개의 난포를 산발적으로 키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난소 기능의 균형이 깨어진 상태로 배란장애로 인한 난임, 무월경, 생리불순, 체중증가, 여드름, 고지혈증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AMH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첫 번째 요인은 ‘나이’이며, 신체가 나이 들수록 원시난포가 줄어들기 때문에 수치가 점차 감소한다. 또한, AMH 수치를 낮추는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흡연과 피임약이 있다.

AMH 수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수치이기 때문에 난소의 기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다시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 뜸 치료를 통해 골반 내로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 제거하고, 자궁 및 난소의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난소가 스스로 규칙적으로 배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선영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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