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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더 악화되는 한포진, ‘손 쓰지 마세요’

입력 2016.09.12 09:50
  • 이수민·HiDoc 한의사

다가오는 추석은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오순도순 모여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어 기쁘고 즐거운 날이지만 한포진 환자들은 이 시기가 너무나도 두렵다. 음식을 하게 되면 손이 물이나 기름, 세제, 요리 재료 등에 노출되는데 이런 환경은 한포진을 더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음식을 하면 손이 자주 지저분해 지고 땀이 나서 손이나 발을 자주 씻어야 하는데 피부가 청결해지고 좋아져야 하지만, 반대로 씻을 때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일어나거나, 점점 가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손발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가려운 증상은 흔히 주부습진으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주부습진과 다르게 자잘한 수포가 발생하면 이 질환은 주부습진이 아니라 한포진이다.

한포진은 손과 발에 극심한 가려움을 유발하고, 손바닥이나 손가락 측면에 다량의 수포를 만들어서 물건과 닿을 때마다 통증이 나타난다. 또, 물집이 터져서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나기도 하므로 더운 여름철이나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명절 기간에 더 고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한포진이 발생하면 피부가 갈라지면서 피가 나기도 하고 진물이 나기 때문에 물건이나 요리재료를 잡을 때마다 괴롭고, 손을 씻을 때 갈라진 틈을 타고 물이나 세제가 타고 들어가서 따가움을 느끼기도 한다. 물집과 갈라짐 때문에 외견상 보기에도 좋지 않아서 선뜻 손을 내밀기도 쉽지 않다.

흔히 한포진은 주부습진과 모양이 비슷해서 혼동하기도 하는데,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에 자주 닿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포진은 보통 여름과 가을에 더 심해지면서 수포 및 가려움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설거지설거지

한포진의 발병은 스트레스나 피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지속해서 잠을 못 잤다거나 평소 과도한 업무량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면 다음 날 물집이 더욱 많이 잡히고, 가려움이 심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양의 노동으로 피곤이 쌓이는 명절 기간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누적되는 스트레스나 피로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며, 한포진으로 고통받는 사람이라면 면역력을 올리는 치료가 첫 번째이다. 한포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체내의 면역력을 올려주면 치료되면서 피부도 깨끗해질 뿐만 아니라 내 몸의 면역력까지 좋아질 수 있다.

면역력을 올리는 방법으로는 스트레스를 바로 해소하고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 등이 있으며, 가려움을 많이 유발하는 밀가루나 튀김류와 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손을 자주 씻어서 피부에 자극을 주는 횟수를 줄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한포진을 가진 환자라면 명절이라도 손을 이용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화학성분 등에 의한 자극을 줄이기 위해 한방성분 등을 이용한 세재나 연고 등을 이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수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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