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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 후 멍이 덜 들게 할 수는 없을까?

입력 2017.04.06 18:10
  • 어경남·365엠씨(mc)병원 전문의

“멍이 심하게 들었는데 괜찮은가요?”
허벅지 지방흡입을 받은 이 모 씨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진료실을 찾았다. 지인과 같은 부위를 시술받았는데, 멍이 별로 들지 않은 친구와는 달리 자신의 허벅지 주변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걱정이라는 이 씨는 상담 후에도 걱정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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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 후 멍 때문에 고민인 사람이 많다. 물론, 최근에는 지방흡입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출혈이 최소화되었지만, 피부와 연결된 모세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며 생성되는 멍 자체가 아예 나타나지 않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이 멍이 얼마나 심하게 오래 지속하느냐다. 멍 역시 부기나 통증처럼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확답은 어렵지만, 지방을 빼보면 어떤 사람이 멍이 심하게 들게 될지 짐작은 할 수 있다. 대체로 지방의 색이 노란색에 가까우면 멍이 덜 들고, 빨간색에 가깝다면 멍이 더 든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섬유질 지방이 많을수록 멍이 잘 든다. 같은 지방층이라도 섬유질이 많은 지방층에 혈관이 더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지방의 색깔이 빨간색에 가까우면 섬유질 지방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멍이 덜 드는 방법은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출혈을 최대한 줄여주면 된다.

멍이 덜 들기 위해서는 출혈이 최대한 줄어들어야 하는데, 이는 지방흡입을 할 때 주입하는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줄여주는 용액을 피부 아래층까지 골고루 넣어주었을 때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멍은 누구에게나 들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미세하게 상처를 입었던 말초 혈관이 되돌아오면서 출혈을 멈추고, 몸이 회복되면서 멍은 점차 사라진다. 그 기간은 최대 2주 정도.

또한, 지방흡입 수술 후 압박복을 입으면 상처를 눌러주어 출혈을 줄이고 멍을 덜어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수술 당일부터 압박복을 입는 것이 좋다. 갑갑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압박복을 멀리하면, 멍이 심하게 들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어경남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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