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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연고, 알려주지 않는 위험성

입력 2017.05.02 10:38
  • 안덕수·HiDoc 한의사

완치하기 어려운 질병 중 하나인 아토피는 피부가 붉게 올라와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가려움으로 인한 고통 등 참으로 성가신 피부병이다.

방문한 환자들을 살펴보면 집에서 나름대로 치료를 하고 왔다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대부분 아토피 연고를 발랐다고 한다.

아토피 연고는 치료효과가 즉시, 빠르게 나타난다. 당장 나의 가려움을 없애주고 불편함이 해결된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붉어오며 가려워진다. 그리고 더 많은 양을 피부에 바르게 된다. 또 탁월하게 가려움이 없어진다. 그리고 다시 연고를 바르고 증상이 재발하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연고연고

대표적인 아토피 연고인 스테로이드 연고는 과다하게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피부가 오히려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 오래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수축되고 점점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과다 사용시 혈관이 늘어나는 등의 위험이 따른다.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하더라도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 함께 동반되는 수면장애는 처방에 대한 경고를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약으로 더 이상 해결이 안 될 때 병원을 방문한다.

한의학에 치병필구어본이라는 말이 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근본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일시적으로 염증을 해결하는 소염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의 사용은 근본적인 해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아토피는 피부로 표현되는 질환이지만 근본 원인은 타고난 체질과 내부 장기의 면역력 약화로 몸의 전반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피부는 몸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아토피를 위한 근본적 치료는 꾸준히 몸의 장기와 피부 속에 있는 원인이 되는 장기의 부조화를 회복하고 몸 속에 남아있는 노폐물 등을 제거해야 한다.

처음에 아토피가 의심 된다면 병원에 가서 진료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리바운드 증상이라고 한방치료를 받다 보면 치료가 되는 과정으로 더 악화되기도 한다. 그럴 땐 의심하기 보단 치료의 한 과정이라고 인식하고 조금의 인내가 필요하다. 또한, 아토피 연고를 사용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 후 사용법을 정확히 배우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안덕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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