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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분비물이 있으면 무조건 질염이다?

입력 2017.07.24 17:32
  • 오유리·유리움한의원 한의사

‘질 분비물이 나오면 무조건 질염인가요?’

실제 많은 여성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에 하나이다. 질염은 질 내 정상균 대신 세균이나 다른 균이 살면서 염증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질염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상적인 질 내부 상태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불안한 표정의 여성불안한 표정의 여성

정상적인 질 분비물이란?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솜처럼 하얀색을 띠고 있다. 백대하의 경우 무색이고 약간의 점성을 띠고 있으며 가려움, 냄새 등 다른 증상을 함께 수반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분비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상적인 질 분비물의 경우 질벽에서 떨어진 삼출물, 질과 자궁경부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들, 자궁경관점액 등으로 구성되며 이러한 분비물들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배란기 즈음에는 자궁경관점액이 증가할 수 있다.

정상적인 질 내 상재균

질 내에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을 막아주는 상재균들이 존재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유산균(lactobacilli)’이다. 질 내 미생물들은 세균들의 생존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산도와 당분의 충분 정도 등에 의해 결정된다.

정상 질의 산도는 Ph 4.5 이하이며, 락틱산의 생산에 의해 유지된다.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은 질 상피세포는 글리코겐이 풍부한데, 질 상피세포는 글리코겐을 단당으로 분해하고, 단당은 유산균에 의해 락틱산으로 변환 된다.

한의학적 질염치료방법

한의학에서는 질의 염증성 분비물을 ‘대하(帶下)’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대한의 원인과 기전을 전신 장부의 기능과 관련시켜 근본적인 면역체계의 회복을 치료관점으로 보고 있다.

면역체계가 저하된 질에서는 질염이 수시로 재발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질염이 발생하더라도 내 몸 스스로 외부 균으로부터 질을 보호할 수 있도록 면역장벽을 구축해 두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오유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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