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원인·증상·한의학적 치료법까지, 화폐상습진 A to Z

입력 2017.09.27 10:35
  • 박연경·경희연경한의원 전문의

화폐상습진이란 화폐, 말 그대로 동전처럼 생긴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고 다양한 피부질환의 악화로 인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대체로 피부가 건조한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 여성에게 발병할 확률이 조금 더 높다. 봄·여름보단 가을·겨울에 악화하며 과거와 달리 요즘은 청소년과 소아까지도 화폐상습진이 꽤 많이 발생한다.

처음엔 작고 붉은 점으로 시작해 서로 합쳐지고 커지며 10cm 이상 커지는 경우도 있다. 중기에는 습기가 많아지고 진물이 나오며, 아프고 가렵다. 또한, 화폐상습진 환자의 경우 편도선염, 방광염 등 다양한 질환이 함께 오며 동반되는 신체 질환을 치유할 경우 화폐상습진도 상생되어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화폐상습진의 원인은 명백히 밝혀져 있지는 않다. 유전적 요인, 세균, 바이러스, 진균으로 인한 감염, 알레르기 같은 요인과 더불어 피부 건조, 긴장, 음주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주로 50~60대에 많이 발병하며, 여성의 경우에는 10~20대에도 많이 발병한다.

가려워서 긁는 남자가려워서 긁는 남자

증상으로는 가려움을 가장 많이 얘기한다. 특히 건조해진 피부에 얇은 틈이 생기고 몸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이 동반한다. 가렵다고 손으로 긁으면 습진의 한 증상인 붉은 병변이 발생하고 동전 모양의 습진으로 변해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되도록 긁지 않은 것이 확산을 막는 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건조, 스트레스, 환경, 정서적 긴장, 음주 등의 화폐상습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기존의 습진 치료는 소염제, 스테로이드제, 보습제 등을 이용한 원인이 아닌 증상을 다스리는 치료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몸속 순환장애를 치유하고 인체의 면역력을 활성화시켜 피부조직을 정상적으로 재생하고 본래의 피부로 만들어주는 치료를 한다.

하지만 한의학 치료 도중 오는 리바운드 작용으로 인해 습진 부위가 더 증가해 불안감에 치료를 중단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일시적 반동 현상으로 치료가 되는 동안 진물과 딱지가 반복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병든 부위가 재생하고 회복되기 위해서 한번은 겪어야 할 통과 의례이다.

화폐상습진의 치료를 위해서는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긁는 행위는 부위를 더 크게 만들고 다른 부위로 확산시킨다. 초기 치료 시 되도록 물에 많이 닿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샤워를 한다면 시원한 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폐상습진은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회복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재발되지 않음을 확인한 후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으로는 완치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연경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