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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 몸의 균형과 면역력 회복이 우선

입력 2017.11.21 10:26
  • 박연경·경희연경한의원 전문의

습진은 피부의 홍반, 가려움, 진물, 인설 등의 증상이 특징인 피부질환이다. 조직학적 관점에서는 표피의 해면화(부종으로 피부가 늘어지고 터지면서 수포가 형성되는 현상), 염증세포의 침입, 진피의 혈관 확장이 특징이다.

습진은 형태와 부위, 특징에 의해 다양하게 나뉘며 기준이 다양해 병명이 혼재한 상태로 사용되고 있다. 병의 원인에 따라선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접촉피부염, 아토피성피부염으로 분류하며, 형태에 따라선 화폐상 습진, 부위에 따라선 유두 습진, 사타구니 습진, 증상에 따라선 결절성 양진, 양진, 한포진, 지루성피부염, 태선, 건성습진 등으로 다양하게 나뉜다.

습진은 절대적 하나의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여러 기준에 의해 분류가 된다. 치료는 각 병의 특징과 환자 개인 특성에 맞춰 세부적으로 대처하여 치료한다.

여성여성

의학적으로 습진은 아직 발병 원인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질환으로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주거, 옷, 음식, 스트레스)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난치성 질환이다. 개인마다 영향을 끼치는 요인의 차이가 크며, 보통 어릴수록 유전적 원인이 크고 성인일수록 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한의학에서 습진은 사람의 체질적 소인(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의 좋은 부분과 약한 부분의 특징)과 산모 때 태교의 영향(질환 및 심리적 영향), 식이의 영향, 심리적 스트레스, 환경·기후에 의한 면역 이상으로 보고 있다. 습진을 유발하는 원인이 초기 염증성 질환을 만들고, 그것에 대해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치료로 만성 습진이 된다고 본다.

만성화된 습진에 증상 억제 위주의 치료를 진행하면 보통 호전과 악화가 재발, 점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증상을 누르는 위주의 치료를 중단하면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 기존의 증상이 악화되며 감기, 발열, 과로, 놀람, 스트레스, 긁는 습관, 이차감염 등의 영향으로 증상이 더 악화가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선 습진 치료를 위해 깨끗한 한약재로 개인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한약을 통해 몸의 심부 체온을 높이면 면역력이 강화된다. 또한, 피부 바깥의 습진에 대해서는 침과 약침을 이용해 기혈의 순환을 돕고 피부 재생력을 높여준다. 습진은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지만, 몸을 하나라는 관점에서 면역에 대한 근본적 치유와 몸의 균형을 찾아주면, 몸과 피부의 변화에 따라 결국 호전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연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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