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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 단순하지 않은 복합 면역 질환

입력 2018.01.26 09:00
  • 박연경·경희연경한의원 전문의

습진은 임상의학에서는 피부 가려움, 붉은빛의 얼룩, 진물, 붓는 증상, 인설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병리조직학에서 피부 겉의 표피 해면화, 세포 염증, 진피의 핏줄 증가와 커짐 증상 등을 특징으로 본다.

습진은 부위와 모습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 분류가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병명이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다. 습진은 종류가 많지만 치료의 큰 방향은 같기 때문에 한 방향으로 치료하면서 환자의 개인적 특성과 병의 특징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누어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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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 원인과 발생, 경과에 따라서 접촉 피부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나뉜다. 질환의 모양으로는 화폐상 습진이 있고 발생 부위에 따라 젖꼭지 근처는 유두 습진, 허벅지 안쪽은 사타구니 습진으로 구분한다. 또한 증상에 따라 양진, 결절성 양진, 한포진, 지루피부염, 태선, 건성습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습진의 분류 기준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절대적 기준으로 보지 않고, 환자의 개별적 질환과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한다.

아직까지 습진의 명백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환경적 원인이 다양하게 작용하는 난치성 재발 질환으로, 한의학에서 습진은 타고난 체질적 요인과 태교의 영향, 식습관, 심리적 스트레스, 환경 기후의 영향 등으로 면역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면역에 문제가 생기고, 염증을 일으키는 유발 인자가 습진을 일으키는 것이다. 초기에 잘못된 치료 혹은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 습진이 되는 경우가 있다. 습진은 다양한 원인과 복잡한 과정을 거쳐 나타나는 면역 질환이므로, 단순한 알레르기 질환과는 다르다는 인식이 중요하다.

습진 치유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몸의 내부 문제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회복해 피부 재생력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타고난 체질과 습진 증상에 따른 맞춤 한약을 처방해 몸 속 장기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습진 부위에 약침을 주입하거나 침 치료를 통해 기혈순환을 도와야 한다.

만성적인 습진 질환 치유를 위해서는 한의학적 면역치료와 함께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피부가 숨을 쉬도록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착용하고 습한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서적 안정과 휴식을 가지면서 알맞은 운동과 개인에 맞는 식습관 관리로 면역력과 체력을 기른다면 습진은 점차 좋아질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연경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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