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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 증가, 꾸준한 검진 필요

입력 2018.02.07 14:44
  • 이주현·강남아름다운유외과의원 전문의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2016)에 따르면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여성암 발병률 2위를 기록했다. 이 중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47.9%로 서구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대의 여성이 유방암 위험이 더 높은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긴 어렵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수유 감소, 빠른 초경 시작과 늦은 폐경, 늦은 결혼과 출산율의 저하 등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유방검진의 활성화와 조기 검진을 통해 발견된 유방암이 많아짐에 따라 확인된 환자의 숫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일 거라 추정된다.

유방암 검진유방암 검진

유방암의 조기 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와 사망률 감소를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유방검진에는 미세석회와 병변, 결절 등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유방촬영술, 유방 병변의 종양을 구분하는데 유용한 초음파술이 있다. 단, 젊은 여성의 경우 유방의 밀도가 높아 촬영술만으론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초음파와 병행하는 편이 좋다.

이후 유방암의 확진을 위해선 조직검사가 필수인데, 최근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맘모톰 시술이 주목 받고 있다. 맘모톰은 외과적 절개로 조직을 채취하게 되는 기존 검사와 달리, 특수한 바늘을 활용해 시술하는 방법이다. 유방에 칼을 대지 않고 3~5m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시술할 수 있어 회복 후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고, 부분마취로 진행을 해도 충분한 조직채취와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 시간이 10~20분가량으로 짧게 소요된다는 점 또한 바쁜 현대 여성들에겐 큰 메리트이다. 이처럼 장점이 많은 맘모톰 시술은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수술비용이 고가란 단점이 있다. 본인이 가진 종괴의 조직학적 특성, 크기, 비용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꾸준한 검진을 통한 유방암 예방 이외에도 젊은 나이의 임신 및 출산, 모유 수유 등이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 한편 운동은 폐경 후 유방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많은 보고가 있으니, 일주일에 5회 이상, 1시간씩 지속적인 운동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주현 원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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