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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위 조직 유전자 메틸화해 위암 유발

입력 2018.04.13 13:26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 조직 유전자의 ‘메틸화’를 일으켜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의생명과학과 김정선 교수, 우해동 박사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 후성유전학 그룹과 공동으로 전장 유전체(총 유전체)의 메틸화를 측정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유전자의 메틸화란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즉 유전자 변형 없이 유전자 특정 부위에 메틸기(CH₃)가 붙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현상이다. 암 억제 유전자가 메틸화로 인해 발현이 억제되면 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발암 유전자가 메틸화되면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와 일반인의 정상 위 조직에서 각각의 DNA를 채취하고, 약 45만개 유전자의 메틸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감염으로 큰 차이를 보인 메틸화의 위치(position)는 1,924개, 지역(region)은 438개로 상당히 많은 유전자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증상이 위 조직에는 없더라도 혈중에 흔적이 남아 있으면 비감염자와 메틸화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김정선 교수는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메틸화를 주도해 위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암의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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