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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증 개선 방법,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입력 2018.10.05 15:23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사전적으로 불감증은 ‘성관계 시 쾌감이 느껴지지 않거나 그 강도가 약한 경우’를 말한다. 대략 40%의 여성이 불감증을 고민하고 있으나, 전과 다르게 불감증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여성걱정스러운 표정의 여성
불감증 개선 방법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불감증을 개선하기 위해 내원한 분들을 상담해보면 다수의 분들이 특정 수술을 중점으로 원한다. 예를 들어 출산 후 질방귀, 성기이탈이 고민이라면 질성형을 원하고 애무 시 별다른 쾌감이 없다면 음핵노출술 또는 소음순 성형을 원하게 된다. 물론, 알아보고 오는 수술이 불감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한 가지 방법에 집중하기보다는 보다 체계적으로 폭넓게 진단할 수 있는 의료진의 실력이다.
 
불감증 개선 방법 어떻게 달라질까?
 
불감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심리적 원인, 신체적 원인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좀 더 심도 있게 접근한다면 심리 상태도 불안, 강박, 거부감 등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부부간의 갈등, 스트레스, 피로 등도 불감증의 원인이기에 이에 맞는 상담이 병행되는 게 좋다. 더불어 심리적 위축감 중엔 외음부 콤플렉스가 있다. 거뭇거뭇한 피부색, 과도한 음모 등으로 인해 외음부 미에 대한 자신감이 낮을 경우, 애무를 거부하게 되거나 위축된 심리상태 때문에 애액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질이 건조해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신체적 원인 역시 어떤 상태일 때 오르가슴의 레벨이 높아질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질은 특성상 강한 압박감이 느껴질 때 오르가슴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단순히 질 폭의 넓이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질 피부의 상태, 주변 근육의 이완성까지 진단하는 게 좋다. 개선 방법 역시 단순히 폭을 좁힌다고 해서 성감이 상승되는 게 아닐 수 있기에 질 피부 상태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이지 않아 놓치게 되는 골반 근육의 강화도 챙겨주는 게 좋다.
 
외음부 역시 마찬가지다. 외음부에 있는 음핵이 오르가슴의 핵심이라곤 하지만, 질과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소프트한 터치가 가능하도록 형태를 개선해주는 게 좋다.
 
이처럼 여성이 가지게 되는 불감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때문에 해결 방법 역시 한 가지만 있다고 할 수 없겠다. 그리고 개선 방법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때문에 불감증을 개선하고 오르가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다소 꺼내기 어려운 주제를 편안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공간은 기본이고 환자의 적은 대화 속에서도 문제의 원인과 원하는 방향에 대한 니즈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상태에 따라 시술과 수술 방법의 차이를 둘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 외과적 방법만 고집할 순 없으며, 상태에 맞춰 비수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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