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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줄타기가 독일로? 아슬아슬 ‘슬랙 라인’

입력 2019.07.17 14:42
  • 이보미·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얼마 전 한 제약회사의 광고에 남사당 줄타기가 등장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줄타기는 줄 하나에 의지해 공중에서 기예를 펼치는 놀이다. 이런 한국의 줄타기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츠가 있다. 슬랙 라인(Slack Line)이 바로 그것으로 독일인 로버츠 형제가 남사당 줄타기에서 착안해 유럽의 익스트림 스포츠에 결합해서 만들었다.

유럽과 미국 등 40여 개국에서 사랑받는 슬랙 라인은 남녀노소 모두 할 수 있어 한국에서도 한강이나 공원에서 슬랙 라인을 배울 수 있다. 슬랙 라인 프로 라이더들이 매년 전 세계 5개국을 돌며 기량을 펼치는 월드컵도 생겼다.

슬랙 라인슬랙 라인

슬랙 라인은 지상 50cm 높이에 폭 5cm 내외의 외줄을 기둥이나 나무 사이에 묶어 팽팽하게 설치하고 줄 위에 올라 균형을 유지하며 걷거나 앉는 등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해 묘기를 부리는 운동이다. 줄을 밟을 때 줄과 발바닥이 수평이 되도록 하면서 걸어 균형 감각과 집중력, 유연성 등을 향상할 수 있고 줄 위에서 스스로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는 인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데 좋다.

슬랙 라인은 또한 과감함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토마즈 슐츠의 책 <구글의 미래>에 따르면 슬랙 라인은 세계적 회사인 구글 X와 아스트로의 사무실 빌딩 앞에도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회사의 리더가 이를 하는 동안 바닥으로 고꾸라지고 넘어지는 모습을 직원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보면 다른 사람도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즉,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을 살까 염려하지 않고 무엇이든 생각해보거나 실험하는 것을 알려준다는 이야기다. 올여름, 색다른 스포츠를 원한다면 슬랙 라인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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