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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탈모, 아직까지 민간요법에만 기대고 있나요?

입력 2019.08.01 15:08
  • 김우진·진피부과의원 전문의

탈모로 고생하고 고민하는 분들은 단지 남성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여성들도 남성 못지않게 탈모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탈모가 있으면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탈모는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21만여명 가운데 여성 탈모 환자는 약 9만 5천명이라고 합니다. 국내 탈모 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전 국민의 14% 정도입니다. 다시 말해 많은 분들이 탈모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피마사지를 하는 남성두피마사지를 하는 남성

△ 탈모 자가진단하기
- 하루에 모발이 100개 이상 빠지는 경우
-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적어지는 경우
- 머리카락 70개 정도를 한꺼번에 손가락으로 잡아당겨 보았을 때 4~5개 이상 빠지는 경우
- 이마 선이 예전보다 많이 올라간 경우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이 주된 원인입니다. 여성형 탈모는 헤어라인 혹은 정수리 모발 위주로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발 밀도가 감소하여 서서히 빠지는 케이스가 많으며 유전적인 원인보다 두피 건강 악화와 모발 손상, 출산, 폐경,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 스트레스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원형탈모의 유형도 있습니다. 탈모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는 꾸준히 받기보다 다양한 민간요법을 좀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서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이후에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모 전용 샴푸, 탈모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 두피 건강을 좋게 해주는 마사지 등을 많이 시도하는데, 눈에 띄는 탈모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탈모 치료에 있어서 제대로 검증된 치료는 먹는 약, 바르는 약이 대표적입니다. 이 약은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의사의 진단과 처방하에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탈모 치료로 모발이식을 많이 생각하기도 하지만 치료의 우선이 될 수 없으며 탈모 치료의 제일 기본은 약물치료라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탈모는 되도록 초기에 치료와 관리를 해야만 하며,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됩니다.

치료와 관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집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시고, 전문의의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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