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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염과 방광염, 동시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

임은교 |청아한의원
등록 2019-08-29 09:36

신체의 피로나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사람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몸이 힘들 때마다 자주 병이 드는 신체 부위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성의 경우 ‘질염’이나 ‘방광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두 가지 질환이 함께 나타나게 되면 특히 고통이 커질 뿐만 아니라, 질염과 방광염이 동시에 한 달에도 2~3번씩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민하는 여성

질염과 방광염은 곰팡이균 증식, 전염성 병원균 감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면역력 저하’로 세균이 증식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 비뇨기과나 산부인과 등에서 항생제, 질정제, 진경제 등으로 빠르게 치료하면 증상이 금방 완화되긴 하지만, 질염과 방광염이 동시에 발생하고 이런 일이 한 달에도 여러 차례 생긴다면 그 요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염은 유발 원인에 따라 증상에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평소와 다른 색깔과 냄새의 냉(질 분비물)이 늘고, 질 입구나 내부가 가려운 증상이 공통으로 나타난다. 방광염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을 볼 때 아래가 찌릿찌릿하고,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은 잔뇨감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은 신체 구조상 질 입구와 요도 입구가 가까이 위치하여 동시에 균이 증식하기 쉬워 두 증상이 급성으로 함께 나타났을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간혹 조기에 적절하게 항생제 치료를 받아 균이 검출되지 않는 상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질염 증상과 방광염 증상이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만성 질염 증상으로 생각한 가려움증이나 질 분비물 증가가 생식기 피부염에 의한 것은 아닌지, 만성 방광염 증상으로 생각한 빈뇨가 과민성 방광이나 간질성 방광염에 의한 것은 아닌지 정밀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질염과 생식기 피부염의 증상은?

먼저 생식기 피부염(습진, 아토피피부염, 접촉성피부염 등)은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진물과 냉이 섞이면서 악취를 유발하기 때문에 질염과 헷갈리기 쉽다. 그러나 질염에 걸리면 냉의 색깔이 변하거나 악취가 나는 것과는 다르게 생식기 피부염이 문제일 때는 진물이 악취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냉 자체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고 투명하거나 희뿌연 형태이며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감염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다.

생식기 피부염은 냉대하증과 동반되어 발생하기 쉬워 질염과 헷갈릴 수 있다. 그러나 흔히 ‘냉’이라고 부르는 질 분비물은 질염에 걸리지 않은 여성에서도 분비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냉은 적절하게 분비되면 외부 병원균의 번식을 막고 생식기 피부가 마찰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단, 과도하게 분비되어 찝찝해질 때는 음부소양증과 생식기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즉 냉이 많이 나오는 증상을 치료하면 질 가려움증과 생식기 피부염이 완화될 수 있다.

세균이 없는데도 방광염 증상이 계속된다면?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여성

과민성 방광이나 간질성 방광염은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는 증상이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들은 소변을 자주 본다는 점이 방광염과 유사하지만, 감염 소견이 없다는 점에서 급성 방광염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다만 방광염에 반복적으로 병에 걸리는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이나 방광 벽이 손상되면서 간질성 방광염이 촉발될 수는 있다.

과민성 방광은 빈뇨, 야간뇨,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을 참을 수 없음), 절박성 요실금(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간질성 방광염은 방광통(소변이 차 있을 때 치골 부위로 통증이 느껴짐), 빈뇨, 야간뇨, 요절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 질환에서 빈뇨, 야간뇨, 요절박의 증상이 공통으로 나타나는데 이렇게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질환의 증상이자, 동시에 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임신과 같이 방광을 압박하는 요인이 있다면 소변을 자주 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방광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요인이 없다면 신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되거나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면역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요인 또한 소변을 자주 마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이런 요인들을 살펴 치료해야 한다.

찔끔찔끔 나오는 상태를 잡아라

종합해보면 생식기 피부염이나 과민성 방광 및 간질성 방광염 모두 꽉 잠그지 않은 수도에서 물이 새는 것처럼 냉이나 소변이 찔끔찔끔 나오는 상태일 때 발생하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변이 시원하지 않고 찔끔찔끔 나오는 상태가 소변을 더 마렵게 만들고, 냉이 찔끔찔끔 나오는 상태가 질 입구를 찝찝하게 만들어 가렵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 상황은 특히 체력이 떨어지고 지치거나 신체적·심리적 긴장이 풀어지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생활상의 요인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부분이 치료되지 않으면 증상은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발한다.

Δ 만성 방광염, 만성 질염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는 생활습관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커피와 오렌지

-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산성 음식과 커피, 차, 술을 삼간다. 특히 식초나 오렌지, 레몬과 같은 신맛이 강한 과일, 오랫동안 숙성시킨 치즈 등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 함량이 높은 비타민 또한 방광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권장 섭취량만큼만 포함된 종합비타민을 섭취하거나 음식의 형태로 비타민을 먹는 것이 좋다.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을 먹을 수 있다.

- 방광이 위치한 부위가 압박되지 않도록 아랫배가 조이지 않는 옷을 입는다.

-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않고 바로 화장실을 간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다면 물 마시는 양을 늘려 2~3시간마다 1번 정도는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한다.

- 생리 중에는 여성의 생식기가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다. 생리 중 성관계, 수영장 및 대중목욕탕 출입 등을 자제하여 감염에 더욱 주의한다.

- 질의 습도가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고 속옷은 매일 갈아입는다.

- 스트레스, 특히 급한 성격이나 조급한 마음을 조절한다.

-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 면역력을 끌어올린다.

요컨대 방광염 또는 질염이 일시적으로만 발생하고 항생제와 진통제 및 진경제로 금방 호전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러한 치료로도 비슷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함께 나타난다면 이것이 급성 방광염과 감염에 의한 질염이 아니라 생식기 피부염과 과민성 방광 또는 간질성 방광염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두 종류의 증상이 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도록 만드는 일상생활에서의 요인이 무엇인지 살피고 해당 부분을 치료해야 한다.

사람마다 생활이 다르고 스트레스받는 요인이 다른 만큼 병을 악화시키는 세부적인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5~10분의 짧은 진료로는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기 어렵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 증상이 발생하고 악화하는지, 신체 증상은 어떻게 변하는지 조사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며 여기에는 1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평균적이고 보편적인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개별적인 요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은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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