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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같은 분비물, 곰팡이가 왜 그곳에? 칸디다성 질염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등록 2019-09-10 19:50 수정 2019-09-11 11:17

# 콩비지, 으깬 연두부, 리코타 치즈 같은 특징적인 흰색 덩어리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난다. 특이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아랫배가 묵직하고 질 가려움증 등 불편감이 있다. 임신을 준비하거나 임신 중에 이런 일이 생기면 더더욱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이 증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흰색의 덩어리진 분비물이 특징적인 칸디다성 질염(칸디다성 외음질염, Candidal vulvovaginitis)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 10명 중 7.5명은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은 칸디다성 질염. 비교적 흔한 질염인 칸디다성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임신을 어렵게 하거나 임신 시 합병증을 유발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원래 잘살고 있던 칸디다 곰팡이, 그러나...

하복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여성

칸디다 곰팡이(진균)는 원래 인체의 장과 항문 주변, 구강 내에 살며,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곰팡이이다. 건강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러 이유로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각종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의심되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 STD 검사로 감염 여부와 수치를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칸디다 곰팡이균에는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 칸디다 트로피칼리스(Candidan tropicalis), 칸디다 글라브라타(Candida glabrata) 등이 있으며, 이중 칸디다 알비칸스가 가장 흔하다.

칸디다 곰팡이균은 여성의 질뿐만 아니라, 식도, 요도, 손발톱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혈류를 통해 칸디다 곰팡이가 뇌, 심장, 신장, 간, 안구 등 신체 여러 부위로 퍼지면 다양한 장기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침습성 칸디다증이라 하며 발열, 오한 등 감염 증세를 동반한다.

◇ 배우자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칸디다성 질염은 배우자에게 옮거나 옮기는 성병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건강한 사람도, 성 경험이 없는 사람도 정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균이기 때문이다. 다만, 남성에서 같이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면 균 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칸디다성 질염의 원인

- 면역력 저하: 피로 누적, 수면 부족, 심한 스트레스트, 생리 전후, 항생제 장기 사용, 당뇨병 등 만성질환, 장기이식 등으로 인한 면역억제제 사용, 항암치료, 후천성 면역결핍증
- 호르몬 변화: 임신, 경구용 피임약 복용
- 습한 환경: 꽉 조이는 속옷이나 하의 착용, 오랜 수영복 착용
- 구강을 이용한 성생활

전반적으로 칸디다성 질염은 면역력이 떨어져 유익균이 줄고 곰팡이균이 증식하게 되면서 생긴다. 따라서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인이 칸디다성 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HIV 감염 등으로 오랜 기간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유산균과 정상 질 세균의 농도가 낮아지면서 곰팡이균 과성장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도 마찬가지.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칸디다성 질염 발생 위험이 커진다. 또한 정상인의 20~30%에서 칸디다균이 구강 내에서도 생존하므로, 성생활의 방법에 따라 구강에서 질 내로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칸디다성 질염의 주요 증상

칸디다성 질염에 감염되면 연두부같은 하얀색 분비물이 생긴다

- 하얀 비지와 같은 질 분비물이 나온다. 속옷에 바로 묻어나진 않아도 성교 후에 하얀 질 분비물을 확인할 수 있다. 분비물에서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
- 질 통증이 있다.
- 외음부의 따가움(작열감), 자극이 있다.
- 성교통이 있다.
- 배뇨 시 통증이 있다.
- 외음부 피부에 부종, 홍반이 있다.

◇ 칸디다성 질염, 치료는 어떻게?

방치하면 골반염, 임신 시 합병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한다.

치료는 보통 플루코나졸이라는 항진균 약제를 먹거나 클로트리마졸 성분의 항진균 질 좌약 등 진균 치료제를 사용하며, 2~3일 이내에 증상이 해소된다. 80~90%가 치료할 수 있지만 드물게는 만성 재발성 칸디다성 질염으로 남기도 한다. 많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는데도 재발이 잘 되는 편이라 평소 예방법을 잘 따르도록 한다.

하이닥 건강상담 심상인 산부인과 전문의는 하이닥 건강 Q&A를 통해 “질염을 일으키는 균의 종류가 다양하므로 임의대로 약을 쓰는 것보다는 병원에서 검사한 후 균 종류에 맞는 적절한 맞춤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간혹 염증 종류에 따라 만성적으로 진행하거나 자주 재발하는 등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드레싱(소독)을 받고 균 종류에 맞는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칸디다성 질염 예방법

- 배뇨, 배변 후 앞에서 뒤쪽(항문)으로 닦는다.
- 외음부가 너무 습하지 않도록 꽉 끼는 속옷, 하의는 피한다.
- 속옷은 화학섬유가 아닌 면제품을 사용한다.
-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 조절을 잘한다.
- 항생제 남용을 피한다.
- 과로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 너무 잦은 질 세척, 과도한 질세정세 사용을 삼간다.

하이닥 건강 Q&A에서 산부인과 상담의사 최진욱 원장은 “칸디다균은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꽉 끼는 스키니 같은 옷은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스커트를 입는 것이 좋으며, 속옷은 면제품이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너무 자주 비누나 청결제로 세척을 하는 것도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겉에만 간단히 세정한 후에 물기를 잘 닦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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