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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유두 살려 삶의 질 높인다

입력 2019.11.14 17:05
  • 김윤정·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유방암 수술 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두를 살리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방암 환자유방암 환자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 연구팀은 유두 보전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평균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암과 유두 사이의 거리가 1cm 이하인 집단과 1cm가 넘는 집단에서 유두 주변 암 재발률 차이가 없다고 나왔다.

최근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원래의 유방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암과 유두와의 거리에 다른 유두 보존에 대한 명확한 수술 가이드라인이 없어, 유방암이 유두 가까이 있으면 유두에 암이 재발할 우려 때문에 유두를 없애는 경우가 많았다.

유두를 제거한 후 복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래와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어 환자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은 유방암 환자의 유두 하부 조직을 떼어내 동결절편검사를 했을 때 암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암이 유두 가까이 있더라도 유두를 보존하는 시도를 해왔는데, 이번 연구로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한, 암 위치와 상관없이 유방암 수술 후 유두에 암이 재발한 환자 중 10년 동안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은 환자가 전체의 89.3%였으며, 10년 생존율은 100%로 나타났다. 즉, 유두에 암이 재발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료 결과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범석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유두 보존 유방절제술의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는 계기가 되어 더욱더 많은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 ‘JAMA surgery’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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