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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남자’가 더 잘 걸린다고? ‘슈퍼 전파자’의 모든 것

입력 2020.02.06 09:43
  • 김윤정·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나라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두 자리 수로 바뀌면서 감염 범위를 넓힌 슈퍼 전파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유병욱 교수님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위협하는 슈퍼전파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슈퍼전파자란?

슈퍼 전파자란 많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자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감염자 1명이 10명 이상 감염시킨 경우로 정의합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신경외과 환자가 병원에서 무려 14명을 감염시키기도 했는데요. 2015년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도 한 명의 환자가 수십 명을 전염시키는 슈퍼 전파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슈퍼 전파자로 꼽혔던 5명 중 1명은 사흘 간 82명을 감염시키기도 했죠. 이처럼 슈퍼 전파자가 많을수록 감염의 속도는 급속도로 빨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자라고 생각된다면 절대 병원을 가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에 전화해서 증상을 알리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Q. 어떤 사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잘 걸리는 걸까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잘 걸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바로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중국 자오퉁 대학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입원한 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의 진인탄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남성은 67명, 여성은 32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바이러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메르스 유행 당시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메르스와 사스의 감염률이 남성에게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성은 선천적으로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X염색체와 성호르몬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국내 확진자 8명을 살펴보면 여성은 2명, 남성은 6명으로 남성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면역이 약한 유아나 어린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잘 감염될까요?

또 아이를 둔 부모들도 걱정이 많으실텐데요. 유아나 어린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잘 전염될까요? 실제로 아데노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이 세 개 바이러스가 주된 감기 바이러스로, 어린이들이 많이 걸리죠. 하지만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경우에는 어린 아이의 보고가 아주 드물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할 텐데요. 아마도 고도로 발달된 성인의 면역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아직 면역체가 발달 중인 어린아이에게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잘 반응하지 않지 않나 라고 추측은 하고 있지만, 아직 연구는 더욱 필요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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