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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비대한 소음순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입력 2020.08.25 14:45
  • 김관수·유로진여성의원 전문의

많은 여성이 신체적 불편함을 토로하는 곳 중 하나가 소음순이다. 소음순은 다른 부위보다 피부가 더 약하고 부드러워 일상생활 중에서 늘어짐, 비대칭 등의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혹은 선천적으로 소음순이 남보다 큰 경우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턱선이 처지는 것처럼 소음순이 늘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소음순 변형은 매우 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를 성 경험과 연관 지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거나 개선하기 위한 수술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

여자 사진여자 사진

하지만 소음순이 늘어나면 다양한 불편함이 따라온다. 첫째로, 늘어난 피부가 바지에 쓸려 아프고 따가울 수 있다. 특히 레깅스, 스타킹, 청바지 등 붙는 스타일의 하의를 입으면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 자체로도 아프고 거슬려 충분히 스트레스지만, 소음순이 계속해서 쓸리면 냉 분비가 심해지기 때문에 늘 속옷이 축축한 문제점도 발생해 더 큰 고민거리가 된다.

둘째로, 질염에 더 취약하다. 소음순이 늘어나 외음부 전체를 막고 있으면 아래가 늘 습하고, 생리혈과 냉 등 빠져나가야 할 분비물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세균 번식을 유발하기 쉽다. 이로 인해 질 내 면역을 유지하는 유산균이 감소하면 세균성 질염과 칸디다 질염이 반복될 수 있다. 만성 질염으로 인해 늘 그곳에서 냄새가 나거나 가렵다면 한 번쯤 소음순 비대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성감이 떨어지거나 성교통이 생길 수 있다. 여성 성감대 중 하나인 클리토리스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매우 작다. 그런데 소음순이 늘어나면서 이곳을 덮어버리면 찾는 것도 쉽지 않고, 자극하기도 어렵다. 또한, 늘어난 소음순 피부가 성관계 시 질 안으로 말려 들어가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비대해진 소음순은 삶의 질을 여러 방면에서 떨어뜨린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난 부분을 제거하는 소음순 수술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다른 사람들의 인식 탓에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소음순 수술을 아름다움에만 치중해 배우자를 위한 성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음순 수술은 남이 아닌 나의 건강을 위한 선택이다. 사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필요하지 않은 수술이지만, 앞서 말한 문제들을 겪고 있어 고통스럽다면 적절한 진료 받아보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관수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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