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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지선이 앓던 햇빛 알레르기, 어떤 질환인가?

입력 2020.11.03 16:22
  • 김가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개그우먼 박지선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알려지며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인이 평소 앓던 질환인 ‘햇빛 알레르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 박지선은 예능과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햇빛 알레르기로 화장과 분장을 할 수 없다고 밝혀왔다. 최근 피부질환이 악화됐으며, 실내의 무대조명 빛에도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햇빛햇빛

‘햇빛 알레르기’란?

‘햇빛 알레르기’는 만성 알레르기성 두드러기의 한 종류로, 태양광선에 노출된 피부에 가려움, 물집, 팽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태양 광선, 유전적 대사 이상, 소독약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조사기에 쬔 피부가 부풀어 오를 때 햇빛 알레르기로 진단한다.

알레르기에 대처하는 기본 원칙은 ‘회피하는 것’이다.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면 햇빛 노출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며칠간 햇빛을 피해주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햇빛 알레르기의 경우 치료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누를 만큼 강한 약을 오랫동안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햇빛 알레르기 환자, 화장하면 안 될까?

햇빛 알레르기와 화장은 크게 관련이 없다. 햇빛 알레르기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졌다면 화장에 주의하는 것이 좋지만 자외선 차단제만큼은 필수이다. 겨울철이 되면 여름철과 비교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계절에 상관 없이 항상 발라주는 것이 좋다.

햇빛이 강한 오후에는 외출을 삼가야 하며, 부득이 외출하는 경우 집을 나서기 20~30분 전에 충분한 양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가려움가려움

건조한 요즘, 피부가 가렵다면?

햇빛 알레르기는 가려움을 동반한다. 가려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심해지면 수면을 방해하는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원인 파악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가려움을 동반하는 피부 건조증,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피부 건조증이란 피부의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려움, 갈라짐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강이 부근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잘 유지하다가도 갑작스럽게 건조하거나 추워진 것이 원인이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질환을 예방,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습제 사용이 중요하다. 수분크림과 보습제는 효과에 차이가 분명한 만큼, 구분해 사용할 필요가 있다. 수분 크림은 공기 중의 수분을 끌어당겨 피부 표면에 수분이 머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보습제의 경우 피부의 수분을 지키는 역할이 강하다. 날씨가 건조한 요즘, 공기에 수분이 많지 않은 만큼 수분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수분 팩을 사용하는 것도 피부 건조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훈 원장 (피부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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