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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붉은 반점, 몸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도?

입력 2020.12.24 16:01
  • 김성경·동경한의원 한의사

피부에 생기는 붉은 반점은 벌레에 물렸거나 피부에 자극이 간 후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상생활에서 너무나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1~2주가 지나도 호전이 없거나 아무런 이유가 없는데도 지속해서 피멍이나 붉은 반점 등이 생긴다면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은 자반증, 건선, 두드러기, 아토피 등의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붉은 반점붉은 반점

자반증은 피부에 울긋불긋한 피멍이나 고춧가루를 뿌린듯한 반점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이는 주로 무릎 이하의 하지에 처음 발생 된다. 붉은 반점의 증상 때문에 피부질환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혈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한 혈관염이다. 인체의 면역세포가 스스로 공격하여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단순 증상치료보다는 신체 전반적인 면역 증진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다소 생소한 질환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최근 제2의 아토피라고 불릴 만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건선은 면역체계 이상이 생겨 각질 세포가 과다하게 증식하는 질환이다. 붉은 반점이 생기는 홍반과 함께 하얀 각질이 동반된다. 무릎이나 팔꿈치에 가장 많이 생기며 엉덩이나 두피 쪽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가려운 증상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양상으로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염증성 질환이다.

두드러기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 점막의 혈관 투과성이 증가하여 팽진 형태로 부풀어 오르고, 가려움을 동반한다.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힘들고,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반복적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토피는 가려움증 및 피부건조증과 함께 단면적으로 증상 부위의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피부 보습층의 정상 세포를 지속해서 공격하여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연령층과 관계없이 발생하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러하지만, 자반증은 특히나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다. 특히 알레르기성 자반증의 경우, 관절 주변 조직/위장관/신장 내의 혈관에서 출혈이 생기면 신체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위험성이 있다.

피부에 붉은 반점은 단순한 피부 증상처럼 보이지만, 그 원인이 다양하고 면역체계와 관련된 경우도 많다. 신체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면 쉽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 후 초기에 치료할 것을 권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성경 원장 (한방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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