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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원형탈모 치료 최신 경향... 비용, 효과, 재발률, 부작용 등

입력 2021.03.08 14:16
  • 임재현·클리어의원 의사

원형탈모는 인류의 2%가 평생에 한 번 정도 겪을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입니다. 원형탈모의 가장 흔한 유형인 일반 패치형 원형탈모는 90% 이상에서 2년 이내에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 치유됩니다.

원형탈모사례원형탈모사례

▲ 사진 = 임재현 원장 제공

그러나 두피의 50% 이상을 침범하는 전격성 원형탈모(Extensive Alopecia Areata), 머리 전체를 침범하는 전두탈모(Alopecia Totalis), 전신의 털이 빠지는 범발성 원형탈모(Alopecia Universalis), 모발이 불규칙적으로 빠지는 뱀 모양 원형탈모(Alopecia Ophiasis)의 치료율은 8% 미만으로 치료가 아주 힘든 난치성 원형 탈모입니다.

원형탈모예시원형탈모예시

▲ 사진 = 임재현 원장 제공

이러한 난치성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탈모 관련 논문 자료1탈모 관련 논문 자료1

▲ 출처 = Benefit and risk profile of tofacitinib for the treatment of alopecia areata: a systemic review and meta-analysis, 2019

최근 미국의 제약 회사 세 군데에서 이런 난치성 원형탈모를 야누스키나제 억제제(JAK inhibitor)를 기반으로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 중인데 많은 환자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야누스키나제 억제제란 류마티스와 같은 염증 질환에 쓰이고 있는 일종의 면역억제제입니다.

이런 JAK inhibitor를 기반으로 하는 원형탈모 치료 제재에 대한 논문들을 검토해봤을 때 세 가지의 문제점을 발견하였습니다.

1. 비용과 효과

일반적으로 8개월 동안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50% 정도에서만 복용 기간 동안 모발이 기존의 50%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한 달 동안 발생하는 신약의 비용은 국가별로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재발률

약을 끊었을 때 탈모의 재발률은 논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약 90%에 달하고 어떤 경우에는 약을 먹기 전보다 더 악화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모 관련 논문 자료2탈모 관련 논문 자료2

▲ 출처 = An Open-Label Pilot Study to Evaluate the Efficacy of Tofacitinib in Moderate to Severe Patch-Type Alopecia Areata, Totalis, and Universalis, 2018

3. 부작용

난치성 원형탈모가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다른 탈모 질환에 비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데, JAK inhibitor와 같은 면역억제제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평생 복용하기는 어려운 약입니다.

미국 제약회사 세 곳의 신약 개발은 현재 임상 2·3상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사용 승인이 나더라도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난치성 원형탈모 치료제로 범용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임재현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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