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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팩트체크㊳ 면역 전쟁이 시작됐다

입력 2021.04.05 06: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코로나19 팩트 체크 - 면역"

코로나19와 면역계의 전쟁

사람의 면역계는 여러 기관, 조직, 세포, 분자 등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복합적으로 활동하는 역동적인 체계이다.

외부 침입자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의 침입자를 아예 살해하는 것부터 일시적으로 퇴출시키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추후 재감염이 될 경우, 면역계는 특정 병원체를 알아보고 빠르게 대처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면역 기능이 완전 상실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의 면역계가 외래 침입자를 몰아내려고 다양한 형태의 방어 전쟁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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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외신기사 축약 내용

▶ 코로나19에 대한 네 가지 면역 전쟁 시나리오 (STAT, 2020.08.25)

전 세계가 SARS-CoV-2 바이러스를 억제하려고 애쓰는 것에 지쳐 있다. 우리의 면역 체계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방법을 배우고 기억할 수 있을까? 백신은 우리를 언제까지 보호해줄 수 있을까? 홍콩의 연구원들은 33세 남성이 코로나19에 4.5개월 만에 재감염 된 것을 확인했다는 소식에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다.

텍사스 대학의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원인 Vineet Menachy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이 SARS-CoV-2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어떤 면역성을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살균 면역’
‘살균 면역’은 최선의 시나리오다. 이것은 감염이 되기 전에 방어할 수 있는 면역 체계를 말한다. 우리가 “일회성” 감염이라고 생각하는 질병은 우리가 재감염 될 수 없을 정도로 한번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홍역이 이러한 감염에 속한다. 홍역에 재감염 된 사람들에 대한 보고는 드물다.

하지만 SARS-CoV-2와 같이 코와 목의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살균 면역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네덜란드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 센터의 Marion Koopmans 학부장은 “살균 면역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Florian Krammer 백신학과 교수는 일부 사람들이 코로나19 발병 후 살균 면역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만약 감염이 살균 면역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면 백신도 마찬가지 일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실험용 백신이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폐를 보호하지만, 상기도에서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것은 막지 못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만 본다면, 백신 접종 이후에도 여전히 감염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감염과 전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면역력이다. 하지만 상부 호흡기의 감염과 전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기능 면역’
‘기능 면역’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이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자연 감염이든 예방 접종을 통해서든,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퇴치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재감염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염은 면역 체계가 방어하기 시작하며 줄어들 것이다. 재감염 된 사람은 무증상이거나 감기처럼 가벼운 증상만 보일 것이며,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에 대한 많은 논쟁과 우려가 있다. 일부 사람들은 SARS-CoV-2에 대한 항체를 잘 생성하지 못하고, 항체 지속 기간도 매우 짧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기능 면역이 가능해 보이지만, 이러한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감염 환자들을 지켜보는 것뿐이다. 항체가 약해질 수는 있지만, SARS-CoV-2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재회하게 되면 항체 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재감염 된 사람들의 호흡기에 SARS-CoV-2가 적게 발생하게 되고, 따라서 전염을 시키지 못한다면, 코로나19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사라질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희망적인 부분은 어린 아이들과 관련이 있다. 아주 어릴 때 바이러스를 접한 아이들은 일생 동안 여러 번 감염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재감염 되어도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백신 없이도 가능하지만, 백신을 접종하면 이러한 과정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매우 가벼운 사람들의 면역 체계가 충분한 자극을 받았는지는 의문이다.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을 받아야 이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약해지는 면역’
세 번째 시나리오인 ‘약해지는 면역’은 ‘기능 면역’의 변형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호 기능을 잃게 된다. 그러나 면역력이 떨어지더라도 재감염은 덜 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기를 유발하는 OC43, 229E, NL63 및 HKU1과 같은 4가지의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이러한 패턴이 나타난다. 사람들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 30년 전 영국 연구원들은 지원자들을 의도적으로 229E에 감염시킨 뒤 1년 만에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시켰다. 3분의 2가 재감염 되었지만 아무도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재감염 발생 시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는 알 수 없다.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력이 생긴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해지더라도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감염이 되더라도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다.

‘면역 상실’
‘면역 상실’은 감염된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모든 면역력을 잃어버리는 시나리오이다. 이러한 경우, 재감염은 첫 경험과 같이 위험할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만 보인 감염자의 경우, 면역력이 상실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면역력이 생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시나리오만 피할 수 있다면 SARS-CoV-2 바이러스가 사람들에게 주는 위협은 줄어들 것이며, 우리의 면역 체계는 이 바이러스를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하는 다섯 번째 인간 코로나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의미한다.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은 아직 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험이 없으며,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해도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접종하는 것은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이 걸리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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