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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어린이 괴질, '뇌'에도 영향을 미치다

입력 2021.04.16 13:09
  • 성진규·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코로나에 걸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서 보이는 과염증증후군(Multisystem inflammatory syndrome in children:MIS-C)이 뇌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는 최신 보도에서 런던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은 MIS-C환자 4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4명이 전에 겪지 않았던 환각, 혼란, 언어 장애, 균형 문제를 포함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어린이 환자어린이 환자

MIS-C은 코로나 감염 후 2-6주 후에 나타나는데, 일반적으로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MIS-C는 드물지만 매우 심각한 후유증이다. 미국 질병관리본부(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푸에트리코와 워싱턴 등 38개주 에서 3,165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3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MIS-C 증상 대부분은 발진, 복통, 홍안, 심각한 저혈압, 쇼크, 혈관 장애와 같은 심장 질환 등 신체에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연구를 진행한 University College London(UCL) 신경과학연구소 오마르 압델-만난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MIS-C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일으키는 염증수치 급증과 관련이 있다는 이론이 신빙성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의사들 역시 최근 MIS-C환자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고했다. 지난달, JAMA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 지난해 61개 미국 병원에 입원한 MIS-C환자 616명 중 126명이 신경학적 증상을 보였고, 20명은 중풍이나 뇌 병증 같은 심각한 후유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학증상을 보인 환자 24명 모두 두통이 있었고, 14명은 뇌 병증, 혼란, 기억력이나 주의력 문제, 그리고 여러 형태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였다. 압델 만난 박사는"아이들 중 6명은 방 안에 없는 사람들을 묘사하거나 만화나 동물이 벽 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는 등 환각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압델 만난 박사는 14명 중 일부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 MIS-C 환자 중 6명은 말할 때 사용하는 근육이 약해지거나, 근육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4명은 균형에 문제가 있었다. 한 환자는 발작을 일으켰고 세 환자는 안면 근육이나 어깨 근육의 약화를 동반한 말초신경 이상을 보였다.

압델 만난 박사는 신경학증상을 보인 24명 중 13명은 인공호흡기가, 15명은 심장 수축을 도와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신경학적 문제가 없는 22명 중 3명만이 인공호흡기가 필요했고, 7명만 심장 약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사의 말에 따르면, 환각을 가진 환자 누구도 향정신성의 약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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