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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건강에 좋은 수면 시간은?...하버드 의과대학이 소개한 ‘수면 개선 법’

입력 2021.05.06 11:30
  • 유희성·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하루 6~7시간을 자는 사람들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오는 15일 미국 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건강 정보 사이트 HealthDay가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수면 시간수면 시간

연구팀은 6~7시간보다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일어나면 심장 관련 사망 위험이 약 45%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는 나이, 고혈압, 당뇨병, 흡연, 체질량지수(BMI),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헨리 포드 병원 내과 레지던트 굽타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2005년~2010년 사이에 미국 국민건강∙영양 검사조사를 통해 참가자들 14,0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설문조사의 일환으로, 평소 수면 시간에 대해서도 물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심장마비, 심부전, 뇌졸중으로 사망했는지의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평균 7.5년 동안 추적했다. 또한, 심장 건강 위험도 점수와 몸에 염증이 있을 때 증가하는 CRP(C-reactive protein) 혈중 수치를 평가했다. 높은 CRP 수치는 심장병과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 평균 6~7시간 잠을 잔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가장 낮았고, 연구팀은 심장 위험과 수면 지속시간 사이에 U자형 관계를 발견했다.

미국 심장학회 환자 교육사이트 CardioSmart 편집장 굴라티 박사는 “수면 부족은 이미 심장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굴라티 박사는 혈압, 포도당 내성, 당뇨병, 염증 등 많은 주요 심장 위험 요소들이 수면 부족에 의해 악화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자는 것이 심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CRP 수준을 기준으로 볼 때 수면 시간이 적은 사람의 경우 심장 관련 사망의 약 14%, 수면 시간이 긴 사람의 경우 약 13%를 차지했는데, 6~7시간의 적당한 수면을 취한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굽타 박사는 “6~7시간 정도 잠을 자는 사람은 CRP가 가장 적기 때문에 이 염증이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굴라티 박사는 “7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들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일 수 있다”라며 “이는 더욱 졸음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늦잠을 자게 되면서 수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다. 굴라티 박사는 “좋은 수면과 나쁜 수면이 있다”라며 “8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있어도 질 좋은 수면이 아닐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 수면 개선 법은?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소개한 수면 개선 법은 다음과 같다.

1. 카페인 섭취와 흡연은 잠자기 4~6시간 전부터 피한다
2.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고, 시원하게 유지한다
3. 잠자기 1시간 전부터 잘 준비를 한다
4. 억지로 잠을 자려하지 않는다. 약 20분 안에 잠들지 않는다면 일어나서 졸릴 때까지 편안한 활동을 한다
5. 낮에 일찍, 적어도 잠자기 3시간 전 운동을 한다

◇ 잠이 안 오면 수면유도제를 복용해도 될까?

불면증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 수면유도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한진규 원장은 “수면유도제는 근본적으로 불면증 치료 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먹을 때만 잠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수면유도제 복용을 시작하고 3주까지 수면 리듬이 돌아오는지 확인해야 한다. 3주 이후에도 잠이 오지 않으면 수면유도제 복용을 멈추고 수면 병원에 방문해 원인 분석 후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한진규 원장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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