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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모공에 커지는 스트레스, 모공 줄이는 방법은?

입력 2021.08.11 17:43
  • 김우진·진피부과의원 전문의

모공이 일으키는 스트레스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 이맘때면 유독 모공이 늘어나고 도드라져 보입니다. 땀과 노폐물의 배출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모공이 늘어난 탓에 화장이 잘되지 않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수시로 화장을 수정하는 번거로움을 겪기도 합니다.

모공은 외모적으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위인 얼굴의 T존 주변, 즉 이마와 미간 그리고 앞 광대에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렇다 보니 무리하게 피지를 짜보기도 하고 유명하다는 코팩을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팩을 붙여서, 혹은 짜내서 모공이 줄어든다면 좋겠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를 자주 봅니다. 모공을 줄이려다가 오히려 염증(홍조)과 색소 침착이 일어나서 고민이 더 깊어지는 사례들입니다. 손으로 짜는 행동은 물론이고 코팩 역시 피부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모공을 넓히는 원인, 피지와 각질
모공은 피지선, 피지샘과 연결되어 있으며 피지가 분비되어 나가는 통로입니다. 털이 나고 자라는 구멍이기도 합니다. 모공이 넓어지고 늘어지는 원인은 다양한데, 가장 대표적으로는 '피지의 과도한 분비’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모공을 통해 빠져나오는 피지의 양이 많아지면 모공이 커지고, 커진 모공에는 피지와 노폐물이 더 쉽게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모공의 막힘' 역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의 각질을 제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죽은 각질 세포가 모공에 쌓이는데, 이 역시 피지 배출을 막아 모공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피부 타입이 지성이라면 각질이 두껍고 피지가 쌓이기 쉬운 피부 환경 탓에 모공이 발생할 확률도 높습니다. 모공을 넓히는 또 하나의 원인은 '모공 벽 주변의 탄력 저하'입니다. 나이가 들고 노화가 시작되면 모공 주변 피부도 탄력을 잃습니다. 자외선에 의해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모공 벽을 이루는 탄력 섬유가 점점 약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모공의 수축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넓어진 모공이 마치 흉터처럼 남을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원인들을 종합해봤을 때, 모공을 줄이려면 결국 피지를 제거하고 피지 분비량을 줄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공을 둘러싼 조직과 모공 벽에 탄력을 주기 위해 콜라겐을 새로 생성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미 넓어진 모공이라도 전문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이미 넓어진 모공이라도 전문적인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모공 개선을 위한 시술, 모공 축소 방법
모공 치료 방법은 크게 항생제 처방과, 피부 관리 프로그램 및 레이저 시술로 구분됩니다. 모공 개선을 위한 피부 관리 프로그램 및 시술의 종류는 꽤 다양합니다. 각질, 모공 속 노폐물, 피지를 녹인 후 모낭충까지 제거해서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채우는 '아쿠아 필링', 미네랄이 풍부한 산호 칼슘 성분을 피부 진피층까지 침투시켜서 죽은 각질을 제거하고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FCR 필링', 피지선의 기능을 파괴해서 피지 분비량을 줄이고 모공을 수축할 수 있는 'PDT 치료(오메가 PDT)', 콜라겐을 증가시켜서 모공을 축소하고 흉터 제거에도 효과적인 '피코 프락셀', 세포 진동을 통해 세포와 콜라겐을 재생해서 모공 탄력 개선에 효과적인 'LDM', 모공을 줄여주며 전반적인 피부 개선에 효과적인 '라비앙'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시술이 바로 레이저 치료입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모공을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어서 많은 환자들이 레이저 치료를 선호합니다. 레이저 치료에 앞서 피지를 일정 수준으로 줄이는 모공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피지 관리를 우선하고, 이후 레이저를 병행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술 후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

피지 관리와 모공 수축 시술을 받았다면, 이후 ‘홈케어’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시술 후 일상에서 관리가 되어야 병원 치료의 효과가 더 극대화되며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홈케어의 기본은 '청결한 세안'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세안을 꼼꼼히 해야 모공 막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화장 후에는 본인의 피부 타입과 맞는 순한 클렌저로 이중 세안을 하며 화장 잔여물이 노폐물이 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외출할 때는 항상 '선크림’을 활용해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광노화)를 방지해야 합니다. 광노화는 피부의 탄력이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각질제거'에도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각질과 피지 제거에 유용한 필링 성분으로 알려진 AHA(아하, 수용성)와 BHA(바하, 지용성)의 화장품을 활용하면 노폐물 스케일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피부 장벽 파괴와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2번 이하로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모공은 단숨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한두 번의 시술과 관리 프로그램 혹은 일시적인 단기 홈케어를 통해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본인의 피부 특성과 환경을 점검하고, 그에 적합한 시술과 관리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피부과 전문의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노력하시길 당부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우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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